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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9

La Danse avec Les Ombres


La Danse avec Les Ombres

"Concert original avec vidéos d’art et musiques.
Harmonie entre l’univers numérique et la performance instrumentale.
Séquences réunies pour la recherche de l’ombre jamais perdue."

   Présentation :  

Le i, le sujet, le protagoniste, ou encore le reflet d’une vie, perd son ombre dans la foule dont toutes formes d’ombres inconnues se superposent et se précipitent.

Le long de ses itinéraires à la recherche de son ombre perdue de vue et d’esprit, dix oeuvres audio-visuelles s’harmonisent avec dix pièces musicales. Le i et son ombre s’accompagnent de la voix de l’artiste et des pièces musicales jouées par des musiciens sur scène, jusqu’à dessiner une histoire dans laquelle le spectateur est invité à se projeter.

Enfin, chaque séquence se relie pour composer une oeuvre en soi, une soirée sensorielle et une rencontre inattendue.


   Programme du vidéo-concert :  

Partie i (environ 28 minutes)

    0) Introduction : https://vimeo.com/369547659

    1) Première présentation de l’ombre : https://vimeo.com/370502388

    2) i : nto : https://youtu.be/FDUxifDf2ZI

    3) Forêt Noire : https://youtu.be/kBvmFHDEDvw

    4) i : the other : https://youtu.be/lLPkqxrCwY0

    5) une étoile noire : https://youtu.be/IAc-DJOebhQ

Partie ii (environ 34 minutes)

    6) Deuxième présentation de l’ombre : https://youtu.be/wrXIkARtKsQ

    7) The night train : https://youtu.be/5MnDT53Vfgo

    8) Nowhere is now and here : https://youtu.be/xped3YKLdaU

    9) M the Mirror : https://youtu.be/MXFj-D5Uuq8?t=68

    10) i : n attendu : https://youtu.be/BU8gVEJOplQ

    11) Shadow Orchestra : https://youtu.be/yHjq2zdiI-c

20170911

videojisun+artleejisun (2017.09 so far)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9.11 / Gyeyang
Me&Work - Art book 2017
Books videojisun (for videos) & artleejisun (for drawings & more) made by JiSun LEE, 2017.09
< videojisun > for complete video works until 2017.09 with screening views (210x148 mm, 112 pages, black cover)
< artleejisun > for various creations including drawing, photo, text & more until 2017.09 (148x210 mm, 112 pages, white cover)
English in general, with some French & Korean
Individual orders available by contact : artleejisun.com / art.jisunlee@gmail.com


올해에도 포트폴리오를 인쇄했다.
오랜만인줄 알았더니 졸업하던 2013년부터 거의 매년 이런 집약체를 만들어오고 있었다.
이번에는 비디오북인 videojisun (그동안의 모든 작업을 순서대로 다 담았다. 112 pages, black cover) + 비디오 이외의 잡다한 작업북인 artleejisun (드로잉, 사진, 글, 등등. 112 pages, white cover), 이렇게 쌍둥이이다.
뚝딱뚝딱 뿅하고 만들어 낸 것처럼 보여도 그렇지만은 않다.


물론 이번에도 시킨 사람은 없다.
만들겠다고 생각을 한 것, 공연 일정을 마치고도 컴퓨터를 이고 다닌 것, 딸랑거리는 잔고를 쏟은 것, 치고싶었던 기타를 잡지도 못한 것, 등등.
모두다 오빠 말대로 나의 습관적인 충동이 시킨 일들. 그리고 내말대로 그 충동들이 지금까지 이끌었다.

하드커버를 꿈꿨다. 깔끔하고 단단한 그 촉감. 하지만 너무 아직 하드커버는 단 한개밖에는 못만들만한 값이다.
학교 다닐때에는 구김이 잡혀도 직접 커버를 만들었었는데 이번엔 그럴 엄두를 못냈다.
시험인쇄용에 투명 커버를 붙이고 망한것 같아서 걱정했는데 그래도 결과물은 이쁘게 나왔다. 우히히.

짐+22개의 책자를 들고 돌아가는 길은 무겁긴 했다. 한국에 오면 짐들을 이고 다니는 일이 많은데 때때로는 좀 이상해 보이긴 하나보다. 왜 비싼돈 들여 10부 씩이나 만들었을까 하고도 주고 싶은 사람을 생각하면 더 못 찍어낸게 아쉽다.

이번에도 바코드는 없다. 그리고 이번에도 출판사 로고가 찍힐 자리에 그냥 내 이름만 찍혀있다.
비디오북 10권 (시험판 2권더) + 아트북 10권. 많은데 적은 양이다. 동시에 기적같은 양.
미리 생각해놓은 주인이 손에 하나 둘 꼽힌다. 마음이 가는대로 해야겠다. 하나는 파리, 하나는 퀘벡, 하나는 한국에서 만난 새로운 인연, 하나는 연말부터 시작할 그곳에. 그리고 프랑스와 한국에서 막 쓸 각각 비치용, 소장용, 등등. 손가락 다 차겠네.

지난 작업을 했을때 찍어놓은 사진자료들을 찾아보며 지난 작업들을 돌아봤다. 아주 잡다한데 그 와중에 반복되는 패턴이 있었다.
좋게 말하면 내 세계이자 스타일이고, 안좋게 말하면 거기서 거기인 수준일꺼다.
그래도 참 꾸준했다. 습관처럼 남겨놓은 자료들은 요즘 같아선 너무 고맙다. 이거 다 찾아서 사진찍으려면 아이구.

인쇄와 제본을 한 곳은 충무로 인쇄소 숲 속 한 구석.
예전에 협회 일로 동료를 따라 갔다가 아주 한국스러운 낯선 시스템을 겪어보고 새로운 곳들을 가보고 싶지 않았다.
물론 질이나 값을 생각했을때 굳이 다른곳과 비교하지 않아도 늘 적당해서 필요하면 이곳을 찾는다. 1년에 한번정도 소량의 주문을 하러 오다보니 아무개 손님정도이다.

누군가는 이름을 듣고 아는데 직원이 불친절하고 사람이 많을때 엉망이라고 했는데 나는 그런경험은 한번도 없었다.
이번에는 특히나 나를 담당하신 분이 툭툭 무심한듯 상당히 정성스럽게 마무리해주셨다.
그동안 집에서 뽑아 손으로 잘랐던 명함도 이번에 여기서 해야겠다.

맞다. 다른게 없다.
특히 프랑스에서 기술자들을 대하면서 아주 톡톡히 배운 것 한가지.
하나가 잘 해주면 다른 하나도 잘 해주는거다. 일이라면 더 그게 맞다.

이걸 만드느라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잠도 여전히 못잔다.
그런데 동시에 조금이나마 머릿속이 정리 되었다. 아직은 아주 조금만.
내가 여기에 담겼을까.
적어도 이게 또 내 안에 담겼다.

유사화효가행.

20170906

Sur la lune, partie II. (달에 관하여, 두번째.)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9.05 / Incheon

Deuxième note sur la lune, car elle était si bella.

Je suis ici, la Lune est là.
Je suis blanche, la Lune teinte.
Je suis en noir, la Lune suit.
Je suis née, la Lune raconte des histoires.
Je suis chasseuse de rêve, la Lune se cache.
Je suis près du sol, la Lune s'éloigne.
Je suis loin du ciel, la Lune descend.
Je suis le Soleil, la Lune s'éteint.
Je suis dessinatrice, la Lune s'efface.
Je suis sourde, la Lune chante.
Je suis la Terre, la Lune entoure.
Je suis légère, la Lune grossit.
Je suis voyageuse, la Lune demeure.
Je suis l'étoile, la Lune sourit. 
Je suis dormeuse, la Lune se promène.
Je suis humaine, la Lune ressemble.
Je suis aveugle, la Lune contemple.
Je suis seule, la Lune aime.
Je suis là, la Lune y était toujours.


Second notes about the Moon, because it was a quiet beauty last night.

I am here, the Moon is there.
I am white, the Moon colors in.
I am in black, the Moon follows.
I am born, the Moon tells stories.
I am a dream hunter, the Moon hides.
I am near the ground, the Moon moves away.
I am far from the sky, the Moon comes down.
I am the Sun, the Moon lights off.
I am a drawer, the Moon fades.
I am deaf, the Moon sings.
I am the Earth, the Moon surrounds.
I am light, the Moon grows bigger.
I am a traveler, the Moon remains.
I am the star, the Moon smiles.
I am a sleeper, the Moon walks.
I am human, the Moon resembles.
I am blind, the Moon gazes.
I am alone, the Moon loves.
I am there, so has been the Moon since always.


지난밤 아름다웠기에 적어본 달에관한 두번째 노트.

나는 여기에, 달은 저기에 있다.
나는 하얗게, 달은 물들인다.
나는 검게, 달은 나를 따른다.
나는 태어나, 달은 이야기 한다.
나는 꿈을 찾고, 달은 숨는다.
나는 땅 위에 서서, 달은 저 멀리로 간다.
나는 하늘과 멀리 떨어져, 달은 내려온다.
나는 해가 되어, 달은 빛을 끈다.
나는 그리고, 달은 지운다.
나는 귀가 멀어, 달은 내게 노래한다.
나는 지구가 되고, 달은 주변을 돈다.
나는 가벼워, 달은 거대하다.
나는 떠돌아, 달은 자리를 지킨다.
나는 별이 되어, 달은 미소짓는다.
나는 잠에들어, 달은 걷는다.
나는 인간이며, 달은 닮았다.
나는 눈이 멀어, 달은 바라본다.
나는 외로이, 달은 사랑한다.
나는 저기에, 달은 언제나 그곳에 있다.

20170816

8 & 1/2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8.08. / Paris

작업과 손님맞이가 휩쓸고 간 8월은 조용하고 또 조용했다.
학생들은 여기저기 다 떠나있지만 수업이 많았다. 취소도 많았고.
이제 한국학생들은 개학하고 유럽학생들은 돌아온다. 나는 간다.
미안하지만 당분간은 더 사이버 인간이 되어 시차를 넘나들어야 하겠다.
오늘은 온라인 하나, 오프라인 하나하고 출발.

집을 정리한다.
집은 떠나기 전에 반드시 정리해놔야 한다. 오랜만에 돌아온 집이 더러우면 뭔가 서럽고 힘빠지니까.
얼마 없는 빨래를 하고, 우리집 사용설명서를 인쇄한다. 그래도 이번 단기임대는 믿을만한 사람이라 별로 꽁꽁 안숨겨놔도 된다.

짐을 싼다.
작은캐리어는 이제 기계만 넣으면 꽉찬다.
이번엔 선물도 없이 빈손이다. 그래도 되나 싶은데 그렇게 되었다. 그래도 뭔 짐이 한가득이다.
이번엔 날씨때문에 공간이동+계절이동.
알람은 7시7분 하나에서 6시6분+여러가지.
도착하는날은 페스티발의 개막식이 있다. 안가도 되는데 가야할것 같다.
8월말은 두가지 일이 한국에서 두가지 일이 프랑스에서 있다.
이럴때가 딱 분신술을 쓰기 좋을때인데 할줄을 모른다. 몸이 두개면 더 피곤하기만 하겠지.
당분간은 더이상 아무 작업도 전시도 안하고 싶었다. 그런데 잠시 다른 일들만 하면서 지내니 어딘가 가렵고 텅빈 느낌.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행복지수가 높은 오랜친구는 나의 행복도 소망해준다.
그녀는 파리를 사랑한다. 나도 물론 파리를 사랑한다.
파리는 아무리 익숙해져도 조금 어렵고, 사사롭게 불편해서 편한 곳이다.
지선이모를 좋아해주는 파리식구들, 시간만큼 신뢰를 쌓아가는 동생이라던지,
사춘기여도 내말은 이쁘게 듣는 학생들과 아들의 수업 말고도 많은걸 나누고 마음을 열어놓은 어머님도.
미치겠을때 나가면 나보고 어쩌라고 그저 낭만적인 산책길이나, 나랑 비슷한 표정으로 혼자 걷고있는 사람들 같은 것들.
왠만해서 변하기 힘든 습관과 답이 정해져 있어도 자꾸하는 질문들.

서울은 다르다. 각오하고 가게되는 곳.
가족들. 그냥 또 연락하게 되는 떠오르는 얼굴들.
인스타 하게끔 만들고 일 만들어 오게 되는 곳.
시끄러우려고 가면서도 조용함을 찾아 돌아다니는 곳.

소음에서 멜로디 찾기 (comme Steve Reich?)
흔적없는 경험 남기기 (comme Tino Sehgal!)
아니면 그냥 살기. 그래도 Chouquette이 해피엔딩이라 다행이었다.
나는 아직 엔딩이 아니지만 아니니까 아니어서. 뭐 어쨌든..
날아봅시다.

유사화효가행.

20170809

Porte au numéro 7.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1 / Paris

Août parisien
파리가 8월을 만나면,
조용하다. 아침에도 한낮에도 창밖으로 들리는건 공사소리뿐이다. 공사소리마저 없었으면 길에 혼자 사나 의심을 갖게 된다.
편지가 오질 않는다. 메일을 보내면 1초만에 답이 오는데 휴가중이라는 자동응답 메세지이다. 
관리인이 자기 집으로 떠나있고, 여행사가 여행을 떠나있다. 길거리나 지하철에는 불어보다 영어가 많이 들리는 같다.
빵집도 떠나서 빵을 사려면 조금 떨어져있는 곳으로 걸어가야한다. 냉동마트에서 계산을 하고 나오는 아줌마가 직원에게 힘내라고 인사한다.
올해는 안간다던 한국사람들은 한국에 가있다. 실은 어디에들 있는지 잘은 모른다.

Cyber Being
모든 언어수업들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방학이다보니 파리에서 꾸준히 얼굴보던 학생들도 잠시 한국에 가있고, 제네바와 한국의 학생들은 원래가 그렇다.
내가 유럽에 있을 경우에는 시차가 안맞으면 아주이른 새벽이나 아침에 수업을 하게된다. 
내가 한국에 있을 경우에는 아주 늦은 밤이나 다시 아주 이른 새벽이 된다. 
시도 때도 없이 왔다갔다 하고, 언어를 전공으로 하지도 않은 나에게 어떤 학생들은 당장의 중요한 운명을 지도해주기를 부탁한다. 그래서 시차고 뭐고 당연히 함께한다. 온라인수업은 오고가는 시간이 없어서 정확한 시간만큼 수업을 있는 장점도 있지만, 아무래도 사이버 인간을 대할때 학생들의 책임감이 약해진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생각보다 인터넷환경이 안정적이지가 않다.
내가 한국에 가면 학생 둘이 다시 파리로 온다. 한동안은 우리 계속 화상으로만 수업해야한다. 미안.

New Face
새로운 학생 하나가 있다. 잠시 포트폴리오 준비를 도와주는데 지금으로는 유일하게 얼굴을 직접보고 수업한다. 유일하게 우리집에 와서 수업하는 학생이다. 디종에서의 비밀수업 이후에는 한번도 절대로 집에서는 수업을 안했는데 학생 집이 멀다보니 다른 대안이 없었다. 
학생의 세계에서 출발하여 각종 작업얘기를 한다. 보자르를 준비할때, 보자르 다닐때, 내가 작업구상하던 예전과 지금이 교차한다. 

Mother or Woman, our neighbors.
학생들은 없지만 아들을 한국에 보내고 적적해하시는 어머님과 저녁을 하기로 했다. 한두번 식사를 하자고 하셨었는데 매번 상황이 발생했었다. 그냥 사람으로, 여자로 보자면 나와는 거의 반대의 성향을 가진 분이신데 결국엔 좋은분이시다. 짧은 시간동안 여러가지 힘든 상황을 겪으셨고 어쩌다보니 내가 옆에 있게 되버렸다. 그렇다고 많은 도움을 준건 아니지만 감사하게도 때때로 오래 보고싶다고 말씀하신다. 
온전히 수업을 하면서 생긴 인연으로 이어지고 이어져서 만난사람들. 아들도 어머님도 지금의 파리의 이웃들이다. 
파리에는 이웃들이 있다. 과거가 되버린 사람이 많지만 기억이 남아버렸다. 

7, 8,9,10
오늘은 89. 어제는 가장 친한 친구의 생일이었고 올해도 내가 첫번째로 메세지를 보냈다고 했다. 이번엔 하트 이모티콘도 안보냈는데 마음을 받아줬다. 
내일은 10. 그러니까 7 뒤면 무거운 캐리어와 한판 해야한다. 그리고 날짜상으로 8 뒤면 가을에서 여름으로 하고 떨어진다. 
올해 8월은 가을과도 같은 날씨이다. 흐린 하늘과 가끔 비추는 햇빛과 쌀쌀한 바람과 툭하면 흩날리는 빗방울. 실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날씨이다. 날씨 좋아할 만한 사람들 몇몇 더있는데 함께하지 못해 아쉽군.

Deutsch
독일어 공부책을 하나 샀다. 더불어 노트도 하나 샀다. 아주 오랜만이다. 당장에 공부를 시작할수 있을것만 같았는데 그러지는 못했다. 책욕심이 나서 시나리오 공부책이랑 시집도 들었다 놨다 했는데, 아직 시작도 못한 책들이 떠올라서 그것들은 표지만 찍어왔다. 
하루일과를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같은 리스트가 있다. 아주 성실하게 리스트에 있는것들을 하나씩 순서대로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낸다면 매일 벅찬 행복과 뿌듯한 피곤함에 잠이 들것 같다. 적어도 3개월은 그렇게 해보고 싶다.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Home Atelier
지금 파리의 집은 하든 가장 효율적으로 빠르게 만들어 낼수가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가장 처지고 흐트러지는 곳이기도 하다. 아침을 맞이하자 마자 상쾌한 작업장이 되기도 하지만 아주 쉽게 숨막히는 감옥같은 곳으로 변하기도 한다.
내년이면 이사를 계획한다. 원래는 체류증을 내년 하반기로 잡고 이후에나 뭔가 움직이려고 했는데 걸림돌이 사라졌으니 그냥 내년 하반기에 이사를 해야할것 같다. 파리의 집과 계양의 . 둘다 정리를 하고, , 새로운 곳으로 가는것을 꿈꾼다. 
지금 머릿속으로는 여러가지 옵션이 있다. 현실이 얼만큼 허용하는가는 가봐야 알겠다.

Circle
The circle of life. 라이온킹의 마지막 노래 가사.
The circle 한달전쯤인가 봤던 정말 싫었던 영화.
Circuler 삶을 한동안 차지했고 이제 시작이 다가오는 .
동그란 이야기들, 네모난 얼굴들, 구불거리는 시간들.

Trace bronzée
나름대로 여름이면 조금 타고 겨울이면 다시 돌아온다. 물론 하얗다, 창백하다, 핏기가 없다는 말은 익숙하다. 근데 요즘 한국 여자들을 보면 나보다 하얗고 뽀얀 사람들이 많은것 같은데도 그렇다. 같이 사진을 찍어도 비슷한것 같은데 아무래도 표정이나 몸짓의 문제인가.
아무튼 이번 여름에도 몸에 햇빛의 자국이 남았다. 하나는 오른쪽 새끼손가락에 반지부분만 하얗게 남은 자국. 다른 하나는 나와 많은 걸음을 걸어준 신발의 경계만큼만 새까맣게 발등 위의 자국.

Chaussures
신발은 편하고 심플한것을 좋아한다. 편한것이 우선이지만 디자인도 눈에 괜찮은 심플함이어야 한다. 대부분 사람들의 눈에는 할머니 신발로 보이는것 같다. 다른 계절에 신는건 젊은데 특히 여름에 신는것이 그렇다. 
그냥 매일 신고, 어디가 찢어지거나 닳아버리면 비슷한 새신을 사서 갈아신은 옛신을 버리고 온다. 그래도 전시 오프닝이라던지 특정한 공연을 보러가거나 결혼식 같은것들을 때에는 구두를 신는다. 10년쯤 전에 5cm정도 굽을 가진 구두인데 내가 가진것들중 가장 굽의 존재가 있다. 신발을 신으면 딱딱거린다. 그것도 이제는 편할만큼 편해진 신발이다. 

Pas à Pas
자꾸 잃어버리는 것들이 있다. 잊어버리는 것들이 있다. 물건이나 소모품은 순간적으로 상실감만 지나가면 상실을 망각하고 산다. 그런데 마음이나 생각은 잃기도 잊기도 싫은데 나도 모르게 증발하듯이 날아가버린다.

그래서 오늘도 주문을 외운다. 유사화효가행.

20170722

Le Havre 2017

Le Havre 2017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7.18 / Le Havre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7.18 / Le Havre
Le Soleil (celui sans ombre)
구름은 조금 떠있었지만 그저 해였다. 온몸을 감싸고도 도시를 내리쬐었다. 그림자도 함부로 손뻗지 못하던 한여름의 햇빛.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7.18 / Le Havre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7.18 / Le Havre
Intercité, inter-cités. 
지방에 살때 자주 기차를 타다가 파리에 오고는 별로 탈일이 없었다. 그리고 올해들어서 자주 타고 있다. 올해는 기차뿐만 아니라 비행기, 버스, 지하철, 자동차 할것없이 탄다. 그래도 배랑 자전거는 아니다.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7.18 / Le Havre
BR, promenade ou obsession.
1년에 한곳은 같이 떠나는 동생 BR. 이번엔 내 일정상 아쉽지만 당일치기. 유난히 같이 많이 걷는 친구. 매번 기록을 갱신하는데 그러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번에도 태양아래에서 신기록을 세운것 같다. 다음에는 그러지 말자고 했지만 몇번은 더 할듯.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7.18 / Le Havre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7.18 / Le Havre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7.18 / Le Havre
Port, Plage, … Enfin, Eau.
물은 여름에도 좋고 겨울에도 좋고 하늘에서 내리는것도 바닥에 고여있는것도 하늘위로 쏘아 오르는것도 부슬부슬 맞는것도 좋다.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7.18 / Le Havre
Saint-Joseph, la majestueuse. 
간결하고 고요하게 아름다웠던 휴식처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7.18 / Le Havre
American restaurant, salé sucré
바다냄새가 나는 창고같은 센터 오아시스. 보는것도 맛보는것도 달고 짜고 달고 짰던 . 영화속에서는 보통 한밤중에 시끄러운 음악을 들으며 고속도로를 운전해 가서 껄렁대며 주차하고 내려서 한끼 먹을만한 분위기. 벽은 베티붑, 화장실은 마릴린먼로.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7.18 / Le Havre
Cailloux, station = souvenirs
기억이라는건 가라앉아 버려서 휘저어 주지 않으면 다시 떠오르질 않는다. 조약돌은 초등학교 2학년때와 5학년때로, 기차역은 지난 여름과 디종으로 시계바늘을 돌린다.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7.18 / Le Havre
Etranger, comme toujours.
도시 구석구석을 다니는동안 한국인뿐 아니라 아시아인을 한명도 못봤다. 잠시 목을 축이러 앉은 집에서도 시선집중.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7.18 / Le Havre

Même robe, alors sourire.

평소에 입지 않다가 아주 더운날만 가끔 꺼내입는 원피스. 떠나기 직전 같은 옷을 입은 여자와 지나쳤다. 먼저 옷을 발견한 여자는 나를 보고 미소짓는다. 뒤늦게 발견한 나도 보고 미소짓는다. 인사하고 지나간다. 


20170529

VIE-DEO #50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19 / Paris

2011년부터 비디오를 만들고 있다
1-2학년때 B교수의 과제로 만들어본 두작품은 비디오그래피에서 제외하고 있다
3학년때 1 남짓한 자그마한 사람모양이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에서 시작했다
표정없는 학생이 말없이 만들어 가던 비디오에 조금씩 생명이 생겨났다.
초창기 비디오로 빠져드는 나를 가만히 지켜봐준 B학사지도교수와 하나씩 창문을 열어갈수 있게 이끌어준 C석사지도교수는 고맙고 멋진 할아버지들이였다
졸업한 이후로도 작은 영상들이 하나씩 이어졌다.
누가 지원해 주지도 제작해주지도 않고, 만들라고 시키지도 않고, 만들어서 돈이 되지도 않았다
그런데 자꾸 아이디어가 비디오의 형태로 나오고, 아이디어가 모이면 만들고, 만들면 두근거리고 그랬다
졸업하자 마자 올라온 파리에서의 작가생활을 바로 시작하게 해준것도 결국 비디오였다.

2015년부터 직접 촬영한 영상들로 비디오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때 그때 1분만큼씩 찍어둔 조각이 많아지나보니 작업으로 모으지 않을수가 없었다.
작업을 위해서 머나먼 촬영을 떠나진 못하지만 언제든 재료가 장면들을 남겨두려고 많이 멈춰가며 다녔다.
애니메이션과 다르게 편집이 금방 끝나지만 소스에 흠이 있으면 사용하기가 어려웠다
촬영버튼을 누르자마자 원하지 않는 수많은 움직임과 소리까지 담는 영상이 부담스러웠는데 지금은 거의 사진만큼 좋아졌다
그러다 보니 점점 화질에 욕심이 나고 구도에 겉멋이 들고 그랬다.
학교 초반에 작업하던 사진들이 그랬다.
그림과 다르게 사진은 찰칵 하는순간 배경에 주인공까지 모두 담겨 버려서 그걸 감당하질 못했다.
최대한 희거나 검은 비어있는 배경에 촬영을 하고, 아니면 그냥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다시 그림으로 그려서 것들을 뺐다.
그런데 사진의 속도는 그림과는 비교할 수가 없었다.
자리에 멈춰서 한두시간 그림으로 스케치하는 대신 우선 사진부터 찍고, 날이 지나기 전에 날짜대로 정리를 하고, 베스트를 표시해 정리해두고 그랬다.
그렇게 사진과 많이 가까워졌다.
너무 일상적이고 쉬운 접근이여서 사진을 작업처럼 여기고 전시할 생각도 못했다.
때때로 한계를 만나지만 작은 똑딱이로 해결했할 있었다.

영상은 그런 점에 더해서 시간에 대한 개념이 어마어마 확장된다.
비디오는 시간을 기반으로 하는 미디어이다.
1초가 25칸으로 나눠지는건 당연하고, 컴퓨터에서의 작업도 훨씬 더디고 오래걸린다
지금의 맥북은 거의 소리를 내지 않지만 전에 지나간 노트북 두가지는 비디오 작업에 하염없이 열을 냈다. 몇시간에 걸쳐 렌더링을 하다가 열받아 꺼지면 모든게 다시 시작. 옆에서 완성의 경쾌한 소리가 울릴때까지 노트북에 부채질을 해대고 얼음팩을 대고 그랬다.
비디오의 역사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간다. 그런데 기술을 갖춘다고 좋은 작업이 되진 않는다
그래도 기술이 있으면 있어보이게는 나온다.
상상하는 모든 것을 만들 있다는 편집 프로그램들은 동시에 내가 쓸줄 아는만큼만 상상하게 제한하기도 한다.
0 시간인 비디오는 없다
동시에 어떤 비디오도 플레이되지 않는 동안에는 0 시간에 갇힌다.

2년정도 전부터 멀티미디어 작가라고 소개한다.
비디오, 뎃상, 사진, 오브제를 건드리고 있다보니 타이틀이 자꾸 길어졌었는데, 영어로도 불어로도 한글로도 똑같은 표현, 간단 명료하게 되었다.
모든것들을 단어의 주제로 말하라고 하면 조금 머뭇거리지만 결과적으로는 내가 주제였다.
아이’, 목소리, 본것과 읽은것, 남겨진 장면들과 잊으려는 것들, 지나온 얼굴들과 그려진 형태들이 모든것의 기본 재료들이다.
나에서 삶과 세상으로 뻗어나가려고 애쓰고 있다.
아직은 댓가 없이 부탁한 일이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적정한 댓가를 조건으로 의뢰일도 있었다.
주인을 찾아간 작은 드로잉 몇점도 응원의 손길로 충분했고, 함께 나이들어 가는 선생님의 초상화 일도 좋았고, 군더더기 없이 지나간 비디오 작업도 괜찮았다.
어제 오늘 먹은 밥값이 아직 작업에서 나오지는 못하지만 작년에 비해서 아주 조금의 발전이다.

나는 12시를 넘겨서는 공부도 일도 못한다.
요즘에는 이틀정도를 거의 못자고 하루를 쓰려져 몰아 자는 경우가 생긴다.
다행인건 몇시에 잠들던 아침 그시간에는 눈이 떠진다.
아침은 내게 매일같이 주어지는 굉장한 시간이다.
글자 그대로 지금 나의 모든것을 쏟아부은 50번째 비디오의 이미지가 완성됐다
엔딩크레딧을 넣지 않은 상태에서 5 55.
제목은 Horizon 혹은 HORiZON
거창하게 얘기하는 것에 비해서 그냥 나의 다른 새로운 작품이다.
오랜만에 ‘i’시리즈, 다시 흑백이고 다시 애니메이션이다.
내일 음악을 만들꺼다.

작품이 완성되면 이제 비디오그래피는 50개의 영상으로 채워진다.
만든순서로 1번은 « i : alone »
오빠작품에 삽입영상이라던지, 최근 넘겨준 의뢰일은 제외.
50개에는 i 시리즈를 시작으로 쓰이거나 쓰이지 않은 전시나 페스티발의 티저도 있고, 조카의 탄생을 위한 축하선물, 가장 많은 플레이 수를 기록한 사이트 메인화면 영상, 음악가의 의뢰로 만든 영상과 음악공연을 위해 다시 손본 영상, 석사논문을 비디오화해본 영상, 목소리와 언어가 다른 영상, 몇명의 수집가의 책장정도에 담겨있을 영상과 퀘백 배급사의 로고를 달게된 영상, 그리고 등등이 있다.
여러 전시에서 소개된 것과, 나보다 많은 대륙을 가본 , 한번도 빛을 보지 못한 , 지금 보면 부끄러운 , 오랜만에 보니 좋은 것들.
작년과 올해는 작은 스케치와 비디오를 하염없이 만들었다.
한순간도 중에 하나라도 쉰적이 없다
그냥의 것들을 만들고 싶지 않다.

파리에 돌아오자마자 밀린 과제처럼 해야할 작업이 쌓였다.
가만히 두면 좋아서 작업이 나를 밀치니까 힘들었다.
당연히 누리던 잠시 걸으러 나가는 시간도, 커피 한잔 마시러 나가는 시간도 아까울만큼시간 달렸다.
갯수와 분량이 정해진 일이다 보니 그랬다.
무엇을 위해서 뭐하려고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었다.
도대체 왜인지 헷갈렸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잠결에 정신이 조금 들었다.
내년까지만 약속된 일들을 위해 달리고 쉼표를 찍어야겠다.

몇일전 기역자로 유지했던 책상 구조를 바꿨다.
계속 자리를 못잡고 비켜있던 키보드가 오른편에 자리를 잡았다.
카메라와 모니터, 장비는 늘어간다. 그냥 늘어만 가는게 아니고 머리가 윙윙거리게 돌아가고, 낡은듯 고장났다가 살아나고, 버릴만큼 느려지고 그런다
6월은 시작하자마자 오랜 친구도 오고, 친구가 가면 오빠가 오고, 오빠가 가면 지인이 들르고, 지인이 가면 반가운 친구도 온다.
다가오는 일정을 생각하니 작업시간을 어떻게 확보하다가 걱정이었다
근데 아마 그들이 물을 주고 갈것 같다.
내일은 음악을 만들고 잠시만 숨을 쉬고 와야겠다.

유사화효가행.

20170513

La porte au numéro 6.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2.08 / Paris


돌아온지 일주일이 되려한다.

Mai, beau temps.
날씨가 좋다. 햇빛 사이로 비가 내리기도 하지만 덥지도 춥지도 않은 좋은 기온이다. 하늘은 한껏 파랗고 그름도 밀도있게 예쁘다. 하늘이 그리웠다.

Décalage
아침은 늘 똑같이 일어났지만 밤을 버티지 못하게 했던 시차는 적응됐다. 실은 시차인지 그냥 누적된 피로인지 생리주기때문에 졸렸던건지 잘 모르겠다. 셋 다겠지.

Oreillers
침대머리가 동그라니 올라와있다. 그동안 괜히 못사던 베개를 인터넷 주문했다. 실은 그냥 쿠션용으로 산게 아주 빠르게 도착했고 진짜 베개용으로 주문한건 아직 배송중이다. 몇일 안됐지만 자면서 뒷통수가 뻐근해서 깨는일은 없었다.

Appartement
그동안의 단기임대 중 가장 깨끗하게 쓰고 가셨다. 다만, plaques électriques이 죽었다. 모른척하고 그냥 지낼수 없는 부분이라 바로 집주인에게 demande d’entretien을 했다. 더 이전부터 문제가 있었던 부엌 수돗물도 같이 얘기했다. 언제부터인가 부얶에 차가운 물만 안나온다. 연락하고 하루만에 집주인 부부도 다녀가고 또 곧이어 관리하는 회사쪽에서 사람이 다녀갔다. 접선의 문제인줄 알았지만 plaques가 문제이고, 수도는 robinet가 문제였다. 결국 둘다 새로 바꿔야한다. plaques는 정말 잘 안써서 괜찮을 줄 알았지만 아침마다 끓여마시던 커피가 문제였다. 그래서 요즘엔 filtré나 piston으로 마신다.

3 Boulots
돌아오기 전부터 세가지 급한일을 주렁주렁 달고 왔다. 방울마냥 소리가 날 정도였다. 내 일이 아닌 다른사람의 일이고 돈을 받는 일인데, 하나는 비디오 하나는 뎃상, 하나는 글 교정으로 내 3가지 주특기가 골고루였다. 어쩌다 보니 순서는 완성된 시기의 반대로 :
  1. Video : 돌아와서 어찌 할수 없게끔 바쁜 일들이 잠시 지나가고 작업을 하려고 했는데 맥북이 말을 듣지 않았다. 열흘인가 일주일 전쯤 맥북 OS를 업그레이드 하고 나서는 Microsoft Office가 안됐다. 워드를 자주 사용해서 바로 불편한 일이 생겼지만 Open Office가 있으니 대안이 있었다. 그런데 작업을 하려고 하는데 Premiere Pro가 열리지조차 않았다. 다행이 다른 것들은 됐지만 딱 이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되질 않으니 순간적으로 마비가 된 느낌이였다. 결론적으로는 하루를 온전히 컴퓨터와 혼자 씨름하고, Adobe는 CC 2017버전으로 새로 갈아엎었고, Microsoft Office 2016도 다시 받아서 재설치하여 모두 작동중이다. 그래서 하루 실컷 비디오 작업을 했다. 7분을 기준으로 4분반정도를 만들었고 오늘 많이 진행해야 한다. 내일모레 1차 확인을 하기로 했는데 무엇보다 비디오 업로드가 하루를 잡아먹을지도 모르니 미리해서 업로드를 시작해야한다.
  2. Dessin : 오빠 작업의 포스터. 하기로 한건 이미 좀 됐지만 한국에서 남은 시간동안은 작업할 시간이 도저히 없었다. 출국하는 날 아침 겨우 하나를 시작해서 공항에서 커피마시며 잠시 얘기를 했다. ‘정적이고 따듯한’ 느낌을 바랐는데 그게 내가 제일 잘하는 느낌이긴 하지만 누군가에게 주문을 받으면 참 접근이 달라서인지 쉽지 않다. 컴퓨터와 씨름하는 날 아무일도 못했다는 생각에 그림이라도 틈틈이 했는데 퀄리티들이 엉망이였다. 전이면 그런건 누군가에게 보여주지도 않고 바로 폐기했겠지만 우선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는게 좋을것 같아서 오빠에게 보냈다. 3가지 정도로 압축됐고 종일 비디오 작업을 한날 시차를 처음으로 이겨내고 밤중에 첫번째 이미지를 그렸다. 겨우 A4이지만 펜이 종이에 닿을때마다 아주 조심스럽고 정성스럽게 그렸던것 같다. 그리고 그 다음날 왠지 허전해보이는 배경에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했고, 합리화를 해보려고 했지만 잘 모르겠었다. 그리고 두번째도 온갖 조심을 하며 그리다가 수업을 갔는데 그 와중에 오빠에게 결국 첫번째것으로 선택되었다. 결국 수업한 뒤에도 밤까지 쭉 그림을 마무리했다. 하루가 온전히 준구의 것이었다.
  3. Texte : 파리동생의 M1논문을 교정하는일을 한국에 있는 내내 계속 해왔다. 막바지라 분량이 크게 늘어서 비행기에서 반은 쉬고 반은 이일만 했는데도 딱 전체분량을 반만 본 상태였다. 이제 곧 제출이기에 하루 날잡고 나란히 앉아서 오후내내 교정을 했다. 거의 눈이 감기는 상태였다. 커피이외의 것을 마셔본적이 없는 Costa에서 무려 스무디 같은것을 마시며 집중했다. 그러다보니 만난 CONCLUSION. 오랜만에 만나놓고 별다른 대화도 못하고 일만하고 헤어졌다. 혹시나 교수의 ok를 못받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이도 통과했다. 곧 만나 축하를 하며 지난 못다한 얘기를 나누기로 했다. 
Cours
수업은 계속된다. SH와 SW는 집으로 간다. 곧 DELF B1을 치뤄야하는 SH. 곧 고등학교 진학에 신경써야 하는 SW. 특히 후자는 이 아이 뿐 아니라 식구들 모두가 함께하고 있다. 다음주에는 진학상담에 같이 간다. 오늘은 그동안 나의 최장기 학생과 커피한잔을 하기로 했고 곧 졸업쇼가 있다. 학교자체를 들어가기 이전에 준비부터, 2년과정의 학교를 졸업하고 준석사과정 1년을 더하고 이제 공부가 마무리 되는 시기. 그 이후에 Stage도 있고, 취업도 있고 그렇겠지만 그건 또 그렇게 된다면 그렇게 될일. 모든 학생들과 오래오래 남을 진하고 좋은 관계가 되는것은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다. 근데 그렇다면 좋은것 같다. 한가지, 수업을 더이상 늘리지는 않기로 했다. 지금의 학생들만 끝까지 봐주고, 주수입을 수업으로 하는건 끝내기로.

Musical Sequence #2
급한일들이 마무리되면 Musical Sequence작업을 시작해야한다. 아직은 회의 후에 따로 구상조차 못했다. 꽤 많은 분량이라 어떤식으로 진행해야 하는지 잘 정리해봐야겠다.

Voyages
거기에 더해 여기저기 다닐곳이 많다. 지금 확실한 리스트는 Paris, London, Genève, Annecy, 그리고 가능한 리스트는 Venice, Kassel, Bonay.

Résidence
레지던시는 공식사이트에 2017-2018프로그램 선정작가로 내 이름이 올라가있다. 그때 만난 이후로 의심할 바는 없었지만 일이라는게 언제든 엎어질 수 있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이일은 이렇게 확실시 된 것 같다. 내 스케쥴을 정리해 담당자에게 보냈고 곧 답이 올 예정이다.

AJAC
협회는 지금 point de suspension의 상태.

Administration
소득신고들은 마쳤고, 내야할 돈들도 냈고, 이제 체류증 남았다.

일복은 계속되니 다행이다. 실감하고 있지만 체력 및 건강 회복이 따라야 한다. 더불어 사랑해야 한다. 그래야 계속 갈수 있다.
하나씩 하나씩. 유사화효가행.

20161119

A drama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8.23 / Seoul

I, Daniel Blake
Ken Loach, 2016

“I, Daniel Blake, am a citizen, nothing more, nothing less."

Such a portrait of our world and of our life. 
A true drama.
One of the most beautiful portrait : A beautiful man who warms up the ugly and cold world.

Names :
  • Daniel (Dan)
  • Katie
  • Daisey
  • Dylan
  • Molly
  • Ann
Keys : 
  • Sanction & Indemnity
  • Walking & Lost
  • Heart & Home
  • Family & Neighbor
  • Job & Work
  • System & Benefits
  • Life & Survival
  • Money, Food & Food bank

영화를 보았기에 내가 지금에 감사할 있는 것들 :
  • 일을 있다는 .
  • 일을 하고 있다는
  • 지금의 삶을 유지할 만큼의 돈을 벌고 있다는 .
  • 밥을 먹을 있다는 .
  • 찢어지지 않은 신발을 신을 있다는
  • 떠오르는 사람에게 메세지를 있다는
  • 영화를 있다는
  •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있다는
  • 음악을 들을 있다는
  • 글을 적을 있다는 .
  • 갑자기 심장이 멈출 것을 걱정하지 않고 살아 있다는 .
  • 일이 있다는 .
  • 하고 싶은 일을 계획할 있다는 .
  • 밤에 잠을 있다는 .
  • 방향을 잡고 걸을 있다는 .
  • 가족이 있다는
  • 사진을 찍을 있다는 .
  • 기억을 있다는 .
  • 돌아갈 집이라는 곳이 있다는 .
  • 영화 주인공들의 삶보다는 낫다고 감히 여길 있다는 .
  • 영화를 보면서 있다는 .
  • 훔치지 않아도 된다는
  • 어제와 다른 옷을 입을 있다는 .
  • 하나를 책임지면 된다는 .
  • 꿈을 있다는 .
  • 생각 있다는
  • 상상 해볼 있다는 .
  • 내일이 올꺼라고 당연히 여기는 .
  • 1년전 11 끔찍한 테러와 엉망이 전시를 지난 일로 떠올릴 있다는 .
  • 하늘을 있다는 .
  • 발로 걸을 있다는 .
  • + …


Carte illimitée UGC
프랑스에 남아있게 될지 떠나게 될지가 체류증에 달려있던 몇년 . 문제없이 작가비자를 얻게되면 하고 싶었던 일들이 몇가지 있었다.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것들 중에 남아있는 한가지. UGC영화관 무제한 카드를 만드는것. 이전에 Marais 피자집에서 Qe언니와 LJH작가님과 시간을 보낼때 나눈 대화의 내용 하나였다. 후로 étudiant에서 profession libérale 프랑스 체류의 사유이자 지위가 바뀌고 바로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아직젊은나이로 이런저런 할인이 적용되던 시기였기 때문에 매달 20유로 정도씩 내가며 굳이 카드를 만들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나서 26세가 되고, 모든 젊은이에 대한 할인이 사라지고, 학생이 아니기에 학생할인도 적용되지 않는 시기로 자연스럽게 접어들었다. 전시를 보는건 MDA카드가 있어서 별문제 되지 않았지만 이외에 많은 부분에서 내가 지불해야하는 값이 커졌다. 변화를 느낄때면 머리와 심장이 하곤 했지만 아이와 노인이 아닌 정상적인 경제생활을 있는 나이라는 , 그래서 그들이 받는 혜택을 우리마저 받아서는 안된다는 점은 당연했다. 주변에는 워낙 많이 가입해서 사용하던 카드. 물론 파리에서만 유용하다. Dijon에서는 영화관도 몇개없었고 나도 가지 않았다. 학교가는 길에 있던 ABC영화관은 거의 들어가본 기억이 없고 (어쩌면 정말 한번도 들어가본 같다.) 비디오 관련 workshop같은게 있을때 Eldorado영화관은 가끔 갔다. 주로 노트북 화면으로 다운받은 영화들을 봤고 요즘 무슨영화가 개봉했는지도 몰랐다. 파리에 처음 왔을때도 별로 다르지 않았다. 영화같은것에 투자할 겨를이라는게 없이 졸업 작가생활+기존 생활비에 2배가 넘는 파리생활에 적응하느라 바빴다. 그리고 어느날 UGC Les Halles에서 누군가와 영화약속을 하고 기다리는 와중에 덥석 가입을 했다. RIB 없어서 그나마 찾은 작은 인쇄본 하나를 직원에게 복사까지 부탁했고, 그렇게 자주있는 가입비 반값행사기간을 벗어나서 제값에 가입했다. 그리고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은 오늘, 매달 내야하는 여러가지 공과금과 생활관련 비용들 중에 가장 제값을 하는 부분이다. 적어도 요즘에는 그렇게 느낀다. 핸드폰 사용료나 인터넷 박스도 싼것으로 바꾸는 요즘같은 시기. 비록 몇개월씩은 파리에 없어서 아예 영화관에 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곳에서 지내는 시기동안 가장 좋은 취미이자, 가장 쉬운 영감을 받을 있는 자료이자, 생각의 환기를 주는 것들. 이전에는 블록버스터에 누구나 추천하는 명작을 보러 영화관에 갔다면 이제는 시간이 맞으면 가서 맞는 시간의 영화를 있다. 그리고 예고편이나 사전정보 없이, 제목과 포스터를 보고 결정해 들어가면 3 2번은 괜찮은 혹은 생각보다 아주 좋은 영화를 보고 나오게 된다
오늘이 그랬고, 그래서 좋았다
오전수업 마치고 영화관 말고 그냥 까페에 가서 아침에 생각해 컴퓨터 작업이나 할까 하고 몇번을 생각했다. 중간에 멈추지는 못하고 결국 발길을 이끌었다. 그러길 잘했던것 같다.
다시한번, 좋은 작품은 상황을 보게한다. 사실을 다룬다는 언론의 각종 보도매체도 다양한 이유와 상황을 탓하고 이용해 가면서 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환각을 불러 일으킨다. 사실 혹은 현실과는 같은 예술은 때로는 땅에 붙은 다리를 공중에 띄워놓고 술취한듯 넘실대다가 잠이 들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작업을 하고 다른사람들의 창조물을 감상하는 사람으로 느낄 있다. 좋은 예술은 현실과 동떨어져서 허상의 것으로 마비시키는게 아니라, 현실을 더욱 가깝게 보게한다. 그리고 생각하게 한다.
채우지 못할 욕심을 버리고 좋은 작업이 될때까지 작업을 하자.
유사화효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