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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7

Sur la lettre. (편지에 관하여.)

Photo credit : JiSun LEE / 2015.04.12 / London

Sur la lettre.

Le bureau dégagé de plein d’objets en pêle-mêle, je pose une feuille blanche devant le coeur. Sous la lueur de lampe, de petits scintillements de l’extérieur rentrent par la fenêtre. Je tiens le stylo noir dans la main droite, vérifie plusieurs fois s’il marche bien dans le brouillon, puis pointe le vide. Point, point, ligne, point. Je commence à sortir le sentiment le plus doux et sincère en rythmant lettre par lettre sous les doigts.

En haut à droite, je me situe par le lieu et la date. La lettre se souviendra d’aujourd’hui. Plus bas à gauche, j’appelle. Cher quelqu’un, le nom habituel qui se rend le plus cher à ce moment appelé. L’appellation qui s’adresse à une personne unique. Le nom. Puis une virgule après,

La première phrase est toujours la plus difficile à inventer. Une petite salutation. La météo d’aujourd’hui est une bonne ouverture comme toujours. Les minuscules quotidiens se succèdent sans fin en dessinant des notes variables sur la partition infinie. Ou bien, une phrase succincte s’engrave comme un poème pour compresser l’histoire dont on ne saurait raconter le tout. J’ajoute ma voix dans le texte muet avec des mots familiers ou des illustrations simples.

Écrivant la lettre, je dialogue. Comme si le petit son envoyé fait l’écho depuis la montagne lointaine, je commence, par une feuille de lettre, le dialogue dont le retour prendra longtemps. Le destinataire confirmé, ou n’importe qui non destiné, mon monologue s’envoie à la maison sans adresse. La lettre, posée devant la porte sans sonnerie, attend.


La lettre qui rend heureux toujours et davantage : 
  • Répondre à la lettre reçue au meilleur moment.
  • Préparer la carte postale aux saisons appropriées.
  • Murmurer à l’amoureux par le texte.
  • Noter le remerciement.
  • Laisser un commentaire dans le cahier de visite.
  • Écrire à mon présent.
  • Enregistrer mes avenirs.
  • Imaginer le sourire du destinataire.
  • Dessiner une lettre spéciale.
  • Etc.


La lettre qui rend un peu triste mais qui rend heureux toutefois puis qui devient très spéciale finalement :
  • Rédiger pour la dernière fois.
  • Envoyer sans attente de réponse.
  • Dresser à l’adresse inconnue
  • S’exprimer vers le vide.
  • Écrire la lettre qui ne sera pas envoyée.
  • Dialoguer avec mon passé.
  • Etc.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3.22 / Seoul

편지에 관하여.

지저분했던 책상을 정리하고 가장 깨끗한 종이 한장을 가슴 앞에 놓는다. 약간 어두운 조명과 듬성듬성 반짝이는 창밖. 적당한 두께의 검정색 펜을 쥐고, 잘 나오는지 확인하고, 종이를 적신다. 점, 점, 선, 점. 손가락 밑 쓰여지는 한글자 한글자에 힘을 실었다가 빼고, 민망할듯 솔직한 감성을 꺼낸다.

텅 비어있는 종이 오른쪽 위에 가장먼저 편지를 쓰는 장소와 날짜를 적어 오늘 이곳을 기억한다. 다시 왼쪽으로 와서 이름을 부른다. 친애하는 누군가, 사랑하는 누군가, 혹은 가장 익숙한 호칭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유일한 누군가. 편지가 도착해야 하는 바로 그 사람, 그 이름. 그리고 쉼표,

가장 어려운 첫마디. 첫인사. 오늘의 날씨는 가장 좋은 인사이자 열기좋은 창문이 되어준다. 아주 사소한 일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이 없는 이야기로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을 풀어낸다. 다 전하지 못할 이야기는 점 세개로 줄여 한 줄의 시로 남긴다. 농담을 섞거나 솜씨 없는 그림을 그려넣어 글에 목소리를 더한다.

편지를 쓰는 동안 나는 대화한다. 반대편 산 골짜기로 보낸 작은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울리 듯, 오랜시간이 걸릴 대화를 나는 한장의 편지로 시작한다. 한사람을 위한 편지도, 누구나 될수 있는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는 편지도, 나의 독백은 주소없는 상상의 집으로 보내진다. 초인종이 없는 문 앞에 놓여진 편지는 가만히 기다린다.


언제나 좋고 할 수록 좋아지는 편지 :
  • 반가운 편지에 답장하는 일.
  • 시기를 맞이해 엽서를 준비하는 일.
  • 사랑하는 이에게 목소리 대신 글로 이야기 하는 일.
  • 감사의 메모를 적는 일.
  • 방문한 발걸음의 흔적을 담는 일.
  • 나의 현재에 편지를 쓰는 일.
  • 나의 미래를 기록하는 일.
  • 받는 이의 미소를 상상하는 일.
  • 특별한 편지지를 그리는 일.
  • 등.


조금은 슬퍼지지만 그래도 좋고 결국 아주 특별해져 버리는 편지 :
  • 마지막 편지를 쓰는 일.
  • 답이 없을 편지를 쓰는 일.
  • 도착지가 없는 편지를 쓰는 일.
  • 허공에 편지를 쓰는 일.
  • 보내지 않을 편지를 쓰는 일.
  • 나의 과거에 편지를 쓰는 일.
  • 등.

20161212

One morning sky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12.09 / Paris

There’s nothing new under the sky.
But the sky never stays the same at any moment.
Each exhibition teaches something.
Every encounter leaves a face and a voice.
Things I can do ask me to learn.
I stand by a person I shall understand.
Love blinds the eyes and washes them up later.
The more I read, the more I need to read.
My students learn and teach at the same time.
Level goes higher and relation comes closer after each lesson.
Work doesn’t figure itself.
Face changes its face.
Alphabets shape a word, voices echo a phrase.
Coldness hits up the memory.
Business can be thankful.
A thank makes many thanks.

하늘 아래에 새로운 것이 없다.
그런데 하늘은 매일, 매순간이 새롭다.
모든 전시는 배우는 것이 있다.
모든 만남은 얼굴과 목소리가 남는다.
내 능력껏 하는 일에도 배울 것이 생긴다.
사람은 배우지만 배울 수가 없다.
사랑은 깨닫지만 모른다.
책은 읽을 수록 아직 안 읽은 책이 많다.
배우는 학생들에게 배운다.
진행되는 수업만큼 사람과 사람 사이가 모양 잡는다.
일에는 형태가 없다.
얼굴은 표정이 있다.
단어에는 철자가 따라오고, 말에는 목소리가 뭍는다.
추울때는 더울때를 생각한다.
바쁠때는 감사한다.
감사하면 감사해서 감사하다.

20161119

A drama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8.23 / Seoul

I, Daniel Blake
Ken Loach, 2016

“I, Daniel Blake, am a citizen, nothing more, nothing less."

Such a portrait of our world and of our life. 
A true drama.
One of the most beautiful portrait : A beautiful man who warms up the ugly and cold world.

Names :
  • Daniel (Dan)
  • Katie
  • Daisey
  • Dylan
  • Molly
  • Ann
Keys : 
  • Sanction & Indemnity
  • Walking & Lost
  • Heart & Home
  • Family & Neighbor
  • Job & Work
  • System & Benefits
  • Life & Survival
  • Money, Food & Food bank

이 영화를 보았기에 내가 지금에 감사할 수 있는 것들 :
  •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 일을 하고 있다는 것. 
  • 지금의 삶을 유지할 만큼의 돈을 벌고 있다는 것.
  •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
  • 찢어지지 않은 신발을 신을 수 있다는 것. 
  • 떠오르는 사람에게 메세지를 할 수 있다는 것. 
  •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 
  •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갈 수 있다는 것. 
  •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 
  • 글을 적을 수 있다는 것.
  • 갑자기 심장이 멈출 것을 걱정하지 않고 살아 있다는 것.
  • 할 일이 있다는 것.
  • 하고 싶은 일을 계획할 수 있다는 것.
  • 밤에 잠을 잘 수 있다는 것.
  • 방향을 잡고 걸을 수 있다는 것.
  • 가족이 있다는 것. 
  •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
  • 기억을 할 수 있다는 것.
  • 돌아갈 집이라는 곳이 있다는 것.
  • 영화 주인공들의 삶보다는 낫다고 감히 여길 수 있다는 것.
  • 영화를 보면서 울 수 있다는 것.
  • 훔치지 않아도 된다는 것. 
  • 어제와 다른 옷을 입을 수 있다는 것.
  • 나 하나를 책임지면 된다는 것.
  • 꿈을 꿀 수 있다는 것.
  • 생각 할 수 있다는 것. 
  • 상상 해볼 수 있다는 것.
  • 내일이 올꺼라고 당연히 여기는 것.
  • 1년전 11월 끔찍한 테러와 엉망이 된 전시를 지난 일로 떠올릴 수 있다는 것.
  •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것.
  • 두 발로 걸을 수 있다는 것.
  • + …


Carte illimitée UGC
프랑스에 남아있게 될지 곧 떠나게 될지가 체류증에 달려있던 몇년 전. 문제없이 작가비자를 얻게되면 하고 싶었던 일들이 몇가지 있었다.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것들 중에 남아있는 한가지. UGC영화관 무제한 카드를 만드는것. 이전에 한 Marais의 피자집에서 Qe언니와 LJH작가님과 시간을 보낼때 나눈 대화의 내용 중 하나였다. 그 후로 étudiant에서 profession libérale로 프랑스 체류의 사유이자 지위가 바뀌고 바로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아직 ‘젊은’ 나이로 이런저런 할인이 적용되던 시기였기 때문에 매달 20유로 정도씩 내가며 굳이 카드를 만들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나서 만 26세가 되고, 모든 젊은이에 대한 할인이 사라지고, 학생이 아니기에 학생할인도 적용되지 않는 시기로 자연스럽게 접어들었다. 전시를 보는건 MDA카드가 있어서 별문제 되지 않았지만 그 이외에 많은 부분에서 내가 지불해야하는 값이 커졌다. 그 변화를 느낄때면 머리와 심장이 쿵 하곤 했지만 아이와 노인이 아닌 정상적인 경제생활을 할 수 있는 나이라는 것, 그래서 그들이 받는 혜택을 우리마저 받아서는 안된다는 점은 당연했다. 내 주변에는 워낙 많이 가입해서 사용하던 카드. 물론 파리에서만 유용하다. Dijon에서는 영화관도 몇개없었고 나도 잘 가지 않았다. 학교가는 길에 있던 ABC영화관은 거의 들어가본 기억이 없고 (어쩌면 정말 한번도 안 들어가본 것 같다.) 비디오 관련 workshop같은게 있을때 Eldorado영화관은 가끔 갔다. 주로 노트북 화면으로 다운받은 영화들을 봤고 요즘 무슨영화가 개봉했는지도 잘 몰랐다. 파리에 처음 왔을때도 별로 다르지 않았다. 영화같은것에 투자할 겨를이라는게 없이 졸업 후 작가생활+기존 생활비에 2배가 넘는 파리생활에 적응하느라 바빴다. 그리고 어느날 UGC Les Halles에서 누군가와 영화약속을 하고 기다리는 와중에 덥석 가입을 했다. RIB도 없어서 그나마 찾은 작은 인쇄본 하나를 직원에게 복사까지 부탁했고, 그렇게 자주있는 가입비 반값행사기간을 벗어나서 제값에 가입했다. 그리고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은 오늘, 매달 내야하는 여러가지 공과금과 생활관련 비용들 중에 가장 제값을 하는 부분이다. 적어도 요즘에는 그렇게 느낀다. 핸드폰 사용료나 인터넷 박스도 더 싼것으로 바꾸는 요즘같은 시기. 비록 몇개월씩은 파리에 없어서 아예 영화관에 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곳에서 지내는 시기동안 가장 좋은 취미이자, 가장 쉬운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자료이자, 생각의 환기를 주는 것들. 이전에는 블록버스터에 누구나 추천하는 명작을 보러 영화관에 갔다면 이제는 시간이 맞으면 가서 맞는 시간의 영화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예고편이나 사전정보 없이, 제목과 포스터를 보고 결정해 들어가면 3번 중 2번은 괜찮은 혹은 생각보다 아주 좋은 영화를 보고 나오게 된다. 
오늘이 그랬고, 그래서 좋았다. 
오전수업 마치고 영화관 말고 그냥 까페에 가서 아침에 생각해 둔 컴퓨터 작업이나 할까 하고 몇번을 생각했다. 중간에 멈추지는 못하고 결국 발길을 이끌었다. 그러길 잘했던것 같다.
다시한번, 좋은 작품은 상황을 보게한다. 사실을 다룬다는 언론의 각종 보도매체도 다양한 이유와 상황을 탓하고 이용해 가면서 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환각을 불러 일으킨다. 사실 혹은 현실과는 먼 것 같은 예술은 때로는 땅에 붙은 두 다리를 공중에 띄워놓고 술취한듯 넘실대다가 잠이 들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작업을 하고 또 다른사람들의 창조물을 감상하는 사람으로 늘 느낄 수 있다. 좋은 예술은 현실과 동떨어져서 허상의 것으로 마비시키는게 아니라, 현실을 더욱 가깝게 보게한다. 그리고 생각하게 한다.
채우지 못할 욕심을 버리고 좋은 작업이 될때까지 작업을 하자.
유사화효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