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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6

Sur la lune, partie II. (달에 관하여, 두번째.)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9.05 / Incheon

Deuxième note sur la lune, car elle était si bella.

Je suis ici, la Lune est là.
Je suis blanche, la Lune teinte.
Je suis en noir, la Lune suit.
Je suis née, la Lune raconte des histoires.
Je suis chasseuse de rêve, la Lune se cache.
Je suis près du sol, la Lune s'éloigne.
Je suis loin du ciel, la Lune descend.
Je suis le Soleil, la Lune s'éteint.
Je suis dessinatrice, la Lune s'efface.
Je suis sourde, la Lune chante.
Je suis la Terre, la Lune entoure.
Je suis légère, la Lune grossit.
Je suis voyageuse, la Lune demeure.
Je suis l'étoile, la Lune sourit. 
Je suis dormeuse, la Lune se promène.
Je suis humaine, la Lune ressemble.
Je suis aveugle, la Lune contemple.
Je suis seule, la Lune aime.
Je suis là, la Lune y était toujours.


Second notes about the Moon, because it was a quiet beauty last night.

I am here, the Moon is there.
I am white, the Moon colors in.
I am in black, the Moon follows.
I am born, the Moon tells stories.
I am a dream hunter, the Moon hides.
I am near the ground, the Moon moves away.
I am far from the sky, the Moon comes down.
I am the Sun, the Moon lights off.
I am a drawer, the Moon fades.
I am deaf, the Moon sings.
I am the Earth, the Moon surrounds.
I am light, the Moon grows bigger.
I am a traveler, the Moon remains.
I am the star, the Moon smiles.
I am a sleeper, the Moon walks.
I am human, the Moon resembles.
I am blind, the Moon gazes.
I am alone, the Moon loves.
I am there, so has been the Moon since always.


지난밤 아름다웠기에 적어본 달에관한 두번째 노트.

나는 여기에, 달은 저기에 있다.
나는 하얗게, 달은 물들인다.
나는 검게, 달은 나를 따른다.
나는 태어나, 달은 이야기 한다.
나는 꿈을 찾고, 달은 숨는다.
나는 땅 위에 서서, 달은 저 멀리로 간다.
나는 하늘과 멀리 떨어져, 달은 내려온다.
나는 해가 되어, 달은 빛을 끈다.
나는 그리고, 달은 지운다.
나는 귀가 멀어, 달은 내게 노래한다.
나는 지구가 되고, 달은 주변을 돈다.
나는 가벼워, 달은 거대하다.
나는 떠돌아, 달은 자리를 지킨다.
나는 별이 되어, 달은 미소짓는다.
나는 잠에들어, 달은 걷는다.
나는 인간이며, 달은 닮았다.
나는 눈이 멀어, 달은 바라본다.
나는 외로이, 달은 사랑한다.
나는 저기에, 달은 언제나 그곳에 있다.

20170816

8 & 1/2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8.08. / Paris

작업과 손님맞이가 휩쓸고 간 8월은 조용하고 또 조용했다.
학생들은 여기저기 다 떠나있지만 수업이 많았다. 취소도 많았고.
이제 한국학생들은 개학하고 유럽학생들은 돌아온다. 나는 간다.
미안하지만 당분간은 더 사이버 인간이 되어 시차를 넘나들어야 하겠다.
오늘은 온라인 하나, 오프라인 하나하고 출발.

집을 정리한다.
집은 떠나기 전에 반드시 정리해놔야 한다. 오랜만에 돌아온 집이 더러우면 뭔가 서럽고 힘빠지니까.
얼마 없는 빨래를 하고, 우리집 사용설명서를 인쇄한다. 그래도 이번 단기임대는 믿을만한 사람이라 별로 꽁꽁 안숨겨놔도 된다.

짐을 싼다.
작은캐리어는 이제 기계만 넣으면 꽉찬다.
이번엔 선물도 없이 빈손이다. 그래도 되나 싶은데 그렇게 되었다. 그래도 뭔 짐이 한가득이다.
이번엔 날씨때문에 공간이동+계절이동.
알람은 7시7분 하나에서 6시6분+여러가지.
도착하는날은 페스티발의 개막식이 있다. 안가도 되는데 가야할것 같다.
8월말은 두가지 일이 한국에서 두가지 일이 프랑스에서 있다.
이럴때가 딱 분신술을 쓰기 좋을때인데 할줄을 모른다. 몸이 두개면 더 피곤하기만 하겠지.
당분간은 더이상 아무 작업도 전시도 안하고 싶었다. 그런데 잠시 다른 일들만 하면서 지내니 어딘가 가렵고 텅빈 느낌.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행복지수가 높은 오랜친구는 나의 행복도 소망해준다.
그녀는 파리를 사랑한다. 나도 물론 파리를 사랑한다.
파리는 아무리 익숙해져도 조금 어렵고, 사사롭게 불편해서 편한 곳이다.
지선이모를 좋아해주는 파리식구들, 시간만큼 신뢰를 쌓아가는 동생이라던지,
사춘기여도 내말은 이쁘게 듣는 학생들과 아들의 수업 말고도 많은걸 나누고 마음을 열어놓은 어머님도.
미치겠을때 나가면 나보고 어쩌라고 그저 낭만적인 산책길이나, 나랑 비슷한 표정으로 혼자 걷고있는 사람들 같은 것들.
왠만해서 변하기 힘든 습관과 답이 정해져 있어도 자꾸하는 질문들.

서울은 다르다. 각오하고 가게되는 곳.
가족들. 그냥 또 연락하게 되는 떠오르는 얼굴들.
인스타 하게끔 만들고 일 만들어 오게 되는 곳.
시끄러우려고 가면서도 조용함을 찾아 돌아다니는 곳.

소음에서 멜로디 찾기 (comme Steve Reich?)
흔적없는 경험 남기기 (comme Tino Sehgal!)
아니면 그냥 살기. 그래도 Chouquette이 해피엔딩이라 다행이었다.
나는 아직 엔딩이 아니지만 아니니까 아니어서. 뭐 어쨌든..
날아봅시다.

유사화효가행.

20170806

Bern, Genève, Gruyères, St.S., etc.


2017.07 Bern, Genève, Gruyères, St.S., etc.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7.31 / Bern
Grand Casino말고 Casino parking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7.31 / Bern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7.31 / Bern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7.31 / Bern
Bärengraben, City of Bears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7.31 / Bern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7.31 / Bern
BernARTiner : St. Bernard dog all over the old town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7.31 / Bern
언덕, 장미보다 라벤더가 많은 Rosengarten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7.31 / Bern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7.31 / Bern
Deutsche, 독일어를 들으니 독일어를 하고싶다. 해야겠다 정말로.
여인의 20여년전 도시, 호텔의 기억.
3 flavours of Lemonade
붉은 지붕들, 프라하처럼.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7.31 / Bern
초콜릿 공장, 한번도 들어가본적은 없지만.
Musée de Charlie Chaplin, 다음번엔 여기 들어가기로.
Navigation, slightly left, sharply right.
기름넣으려고 들른 Gruyères
언제봐도 감탄인 Vinorama
들어오라고 반짝거리던 Lac Léman

Photo credit : DW / 2017.07.31 / Bern
Shooting & Shot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7.30 / Genève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7.30 / Genève
여름이라면 BBQ. 간단해보이지만 처음엔 손이 많이가고 두번째부터는 순식간이다.
한달전 오빠와 YS, 한달후 오빠와 DW
Famille recomposée : 저쪽 사촌, 이쪽 사촌.
맥주, 와인, 칵테일, , 그리고 물론 커피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8.01 / Genève
Early morning people, 젊어서 좋겠다던 한마디.
젊은이는 자꾸 나이가 들었다고 하고 함께하자고 한다.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7.29 / Genève

Arc-en-ciel, 무지개는 약속이랬나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8.01 / TGV Lyria

Pluie 반갑다. 반가운건 사람.

20170619

Annecy, Genève + C,Y,V,S-S. 2017

2017.06 Annecy, Genève + C,Y,V,S-S.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6.16 / Aiguille du Midi

10년동안 파리를 세번 방문한 친구가 떠나기 전날, 집에 남은 음식재료로 가장 푸짐했던 저녁을 말끔하게 먹고 짐을 싼다. 친구는 캐리어, 나는 작은 캐리어. 떠나는 , 각자의 가방과 캐리어를 하나씩 매고 끌고 공항으로 간다. Terminal E 무장한 군인들이 여행객들을 한곳으로 몰아부친다. 덩그러니 놓여지 주인없는 가방이 여행의 시작 혹은 끝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불편과 두려움으로 몰았다.
친구를 보내고 나는 Terminal F. 한적한 입구와 다르게 게이트에는 사람들이 한가득이다.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6.15 / Annecy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6.15 / Annecy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6.15 / Annecy

Annecy, la belle ville
처음의 경이로움 사라졌지만 해가 지나 보고 봐도 아름다운 도시이다. 혼자는 한번도 간적 없는, 매번 다른 손님들과 함께 가게되는 . 내가 손님이던 처음 방문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아마 15년쯤 . 올해 유난히 구시가지에 꽃화분이 없었다는것만 빼면 그때의 기억과 변한것이 없다. 무지개색이 각자의 위치에서 그저 빛나고 있다.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6.15 / Annecy

Festival International du Film d’Animation à Annecy
이름도 많이 듣고, 몇년전 의미없이 작품도 내보고, 쉽게 가볼것 같지만 계속 못가던 행사. 이번 일정을 만들어낸 . 몇개월전 한국집에서 꼼꼼히 체크하면서 오빠의 작품 등록을 하고, 그로부터 얼마뒤에 비공식적으로 메일을 받고, 그로부터 몇일 뒤에 공식적으로 발표가 났다. 그리고 지난 10년동안 움직이지 못하던 오빠를 이곳까지 오게했다. 5번의 시도, 장편의 출발.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6.15 / Charles De Gaule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6.15 / to Geneva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6.15 / Annecy

Réunion
Métro>RER>avion>bus>voiture>pied. 하루동안 배만 빼고 순서대로 각종 교통수단을 탔다. 그렇게 조금 지쳐서 잔디밭에 앉아있는 오빠와 YS 만났다. 주변 풍경에 하염없이 이질감을 느끼던 오빠와 다르게 풍경안에 있는 오빠모습은 그리 자연스러웠다. 더불어 작은엄마의안씨의 찻집에서오빠 있고, ‘에그로 인터넷 연결중이라는 메세지 대로 어떤것도 생각해보지 않은 조합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Annecy에서 시작된 조합은 Genève에서, Chamonix에서,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이름의 마을들에서도 계속됐다.
오빠는 시나리오를 먼저 인간관계를 서로서로 연결지어 놓은 후에 사건들을 풀어놓는다고 한다. 배꼽에 연결되어 만들어진 아기는 연결을 끊으면서 태어난다. 사람은 수없이 연결을 만들고 끊고 다시 묶고 풀어가며 산다. 그때 만들어지는 매듭은 리본같이 예쁘기도, 정신없이 꼬이기도, 너무 조이기도, 느슨하기도 하고, 풀리지 않게 단단하기도, 썩어서 끊어지기도, 송두리째 잘리기도 한다.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6.15 / Annecy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6.15 / Annecy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6.15 / Annecy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6.15 / Annecy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6.15 / Annecy

Projection & Rencontre
차를 마시고 저녁을 먹고도 조금 남는 시간. 하늘은 여전히 낮인듯 환하다. 그나마 몰려온 구름덕에 공기가 선선해 지고, 하나둘 시간맞춰 각자가 예매해놓은 상영관으로 향한다. 21:30 무대 주변에는 꿈과 소망을 담았다는 종이 비행기들이 군데군데 놓여있고, 마지막 순간에 온다는 진행자 A 친절한 미소를 남기고 갔다. 불이 꺼지고 페스티발의 홍보영상이 시작된다. 팬인지 덕후인지 관계자인지 모를 관객들은 아이들처럼 노래를 따라부른다. 진행자의 소개, 오빠의 인사. 잠시 정적에 물고기처럼 뻐끔거리며 행사의 모든 전통을 최대한 알려준다. 그리고 영화시작. 오른쪽에는 오빠, 왼쪽에는 지난번 부산에 동행했던 배급사 담당이 앉아있다. 처음 시나리오 부터 릴영상, 작화 부분부분, 대사, 음악 여러번 다양하게 봐왔지만 완성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기는 나도 처음이였다. 틀린 자막과 관객의 반응에 신경이 곤두선 오빠. 적당한 포인트에서 웃어주던 배급사 담당. 나는 동생 관객으로 보고 웃고 찡긋하고 했다. 영화가 끝나고, 노래가 나오며 엔딩크레딧이 올라간다. 상영관을 가득 채웠던 사람들이 하나씩 나간다. 익숙한 풍경. 그래도 반은 남았다. 일찍이 떠난 진행자 대신 내가 마이크를 받는다. 동생겸 통역이라고 소개를 하고 남아있는 스텝의 도움으로 질문을 받고 오빠에게 전달하고 오빠가 대답하고 나는 다시 관객에게 전달한다. 아무도 나서지 않는 잠깐의 시간이 흐르고는 다행이 스텝이 이제 그만 나가라고 할때까지 질문이 이어졌다. 이제는 당황해도 나오는 불어에 비해서 영어는 조금 해버리게 되었다. 모든것이 끝나니 이미 12시가 되었다. 깜깜하고 선선한 . 많은 박수가 오고간 밤이었다.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6.16 / Plan de l'Aiguille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6.16 / Plan de l'Aiguille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6.16 / Mont Blanc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6.17 / Vinorama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6.17 / Lavaux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6.17 / Lavaux

Localisation + Tips
Seujet 도착하는 버스는 다른 관광버스들과 다르게 그냥 시내버스 정거장에 잠시 멈췄다 간다.
Annecy-Genève 생긴 고속도로 통행료는 8유로를 웃돈다.
Annecy-Chamonix 잇는 고속도로는 두번에 걸쳐서 통행료를 낸다. Annecy보다는 싸다.
Aiguille du Midi 올라갈때 먼저 Plan de l’Aiguille에서 한번 내리고 다시 올라간다. 중간이 2317m, 위가 3842m. 거기에 조금더 걸어 올라가는 부분이 있다.
Helbronner까지 다녀오는 télécabine panoramic 타려면 오전이 좋다.
Yvoire 에는 여전히 꽃이 많다.
Lavaux Vinorama 유네스코에 등록된 포도밭이다. 이곳의 포도나 포도주를 먹으려면 오랜시간을 기다리거나 돈이 많아야 한다.
Vevey에는 Charlie Chaplin 박물관과 Nestlé본사가 있고, 오르막에는 작고 귀여운 동네들이 있다. 
Saint-Saphorin이란 마을에는 Jean Villard Gilles이라는 작곡가겸 시인이 살았다. 구글링하면 Le Bonheur라는 음악이 먼저 뜬다. 행복을 노래하는 곡이다.
Genève 시내에 있는 Mont-Blanc 지하주차장의 화장실은 돈을 내는데 0,50CHF이다. 동전이 없을때 매점 직원은 취해있거나 불친절하다.
Rive거리에 있는 Globus 푸드코트는 양이 많고 비싸다.
Genève 모든것이 비싸긴 하다.
Genève 공항은 도착하는 여행객에게 시내교통티켓을 무료로 나눠준다.
Cornavin 이제 예전에 비해 위아래로 많이 정비되어서 깨끗한 역이 되었다. 공항으로 갈때 5 버스로는 30분정도 걸리고 기차로는 7분이 걸린다. 기차가 버스보다 2-3 비싸다.
Café de Paris 어느 유럽 도시에나 하나쯤은 있는 밥집인데, 제네바 시내에 있는 이것은 Chez Boubier라는 이름이 살짝 덧붙여있다. 음료는 여러가지 있지만 식사는 오직 이탈리안 스테이크 한가지만 판다. 동생의 point spirituel.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6.17 / Saint-Saphorin

Genève
국제 도시, 비싼 , 초록의 풍경, 알프스의 아랫동네, 작은집이 사는곳, 그리고 나의 세번째 .
처음 방문은 1997. 초등학교 2학년때였다. 피아노 콩쿨을 나간 해였다. 키가 크고 안경을 썼던 담임선생님이 있었던 시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친가의 식구 9명이 다같이 여행을 했다. 이미 출장을 자주 다니시던 작은아빠의 주도로 온가족이 유럽을 방문하게 되었었다. 그때 찍은 비디오와 사진이 대부분의 기억을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당시 낯설고 이국적이던 인상들을 여전히 군데군데 느껴진다. 그때의 스위스는 높고 맑고 소가 있었다. 작은아빠의 단골 호텔 직원의 인사가 어렴풋이 기억난다. 그때 받았던 얼룩소 무늬의 작은 초콜릿 가방 앞주머니에는 프랑스 남부 해변의 돌을 잔뜩 넣어왔다. 아마도 아직 한국집 어딘가에 남아있을꺼다.
이후로 제네바에 집이 생겼다. 나의 집은 아니고 작은집의 . 5학년때 할머나와, 1때는 혼자 불어라는것을 공부하려 한두달정도 여름에 방문했었다. 프랑스로 후로 지금까지 몇번 집에 다녀갔는지 모르겠다. 1년에 2번정도는 온것 같은데 주로 연말기간과 여름이었고 요즘엔 조금더 기간이 불규칙적이다. 20 전을 처음으로 올해까지 30번정도로 치자.
Grand-Saconnex 주변 산책길은 여기저기 걸어봤는데 제네바라는 도시는 아직도 모른다. 발로 직접 누벼야 하는데 이곳은 주로 집이다. 입구와 거실, 부엌과 큰방, 작은방들과 베란다, 더불어 주차장, 창고, 혹은 요즘에는 가본일 없는 빨래방. 그동안 아래 대문의 비밀번호가 한번 바꼈다. 관리자도 바꼈고, 같은층 앞집 외국가족도 바꼈다. 내부구조와 가구 등등은 여러번 바꼈고, 내가 있을때만 다녀간 손님만 해도 100명은 넘는것 같다. 비행기는 몇분간격으로 지나가고, 새소리는 멈추지 않는다. 
시간동안 나는 게스트였다가 호스트였다가 한다. 
수많은 점을 찍다가 쉼표를 찍는 .
매번 똑같은 악보이지만 한시간정도는 실컷 피아노를 칠수 있는 .
익숙하지만 아직 아무것도 시작해보지 못한 .
다녀가는 .
한국, 태어나서 한참 살았던 누상동의 . 그리고 계속 옮겨다닌 . 비로소 장기간 머몰고 있는 귤현동의 .
프랑스, 처음엔 친절했지만 안타깝게 끝난 홈스테이부터 자주 옮겨다녔던 집들과 지금 나의 주가 되는 파리의 .
그리고 제네바의 .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6.17 / Saint-Saphorin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6.17 / Saint-Saphorin

Déplacements
5 한국에서 돌아오니 기차 하나, 짧은 비행 하나, 비행 하나씩 왕복표를 끊게 되었다. 
6월이 되서 차례대로 움직이고 나니 기차 , 짧은 비행 하나, 비행 하나로 늘었다.
올해가 시작될때는 예상하지 못했던 이맘쯤의 일정이다.
엄마의 기억에만 있는데, 스님이 아기인 나를 보고 엄마한테 해주신 얘기가 있다. 내가 지금 이렇게 되니 그때 그분이 용한 스님이 되어버렸다.
어떻게인지 모르게 그냥 하나씩 이렇게 되었다.
앞으로 언제쯤 얼마나 어떻게인지 나도 모르겠다.

유사화효가행.

20170609

제주도 2017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5 / Jeju

2017.04 제주도

조금 뒤늦게 정리해 메모와 사진과 기억들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3 / Jeju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3 / Jeju

24일의 일기 :

제주도
거의 20, 정확히는 13살때 이후, 지금 29살이니까 16년만에 왔다.
전혀 다른 이유, 상황, 목적으로 이곳.
지금은 둘째날 1217, 섭지코지 근처 아주 한적한 카페이다. 이곳에 먼저 오려고 했다가 주차장이 없어 보여서 조금 운전을 하고 가니 섭지코지 해변. 까만 돌이 가득했다. 해가 쨍쨍해도 파랗지 않던 하늘에 답답했었는데 바다색이 내가 그리던 하늘보다 더더욱 파랗다.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4 / Jeju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4 / Jeju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4 / Jeju

금요일의 상영회, 토요일의 리셉션. 전시가 아직 끝나진 않았지만 아주 중요한 공식 일정들이 어느정도 마무리됐다.
금요일. 세번째 비디오지선. 3시부터라고 적어놨지만 상관없었던 금요일과 토요일 간간히 끝까지 이어진 비디오들. 계속 울려퍼진 2010년에서 부터 2017년까지 나의 목소리들. 첫번째로 그림자를 소개하던 목소리는 지금 들으니 아기같고, 나의 목은 언제인가부터 아프다. 오전 가장 먼저 들러준 JY언니. 그리고는 한시간 간격으로 계속 오기로 되었던 손님들의 시간이 하나같이 밀리는 바람에 잠시 시간이 비었다. 할일이 많다는 생각과 이틀간 전시일로 아무것도 못할꺼라는 생각에 괜히 조바심이 났었다. 동시에 눈이 자꾸 감겼다. 버스 정거장 거리에 있던 남산도서관에 가보려고 걷다가 가까운 Goethe Institut 들어갔다. 방문이지만 익숙한 분위기에서 BR 논문글을 보다가 잠시 책상에 엎드려 잤다. 다시 떠진 눈으로 3시에 맞춰 전시장에 돌아오니 시간맞춰 와있던 MS DE. MS 이번 전시만 3번을 왔다. 굉장한 일인건데. 그리고 JY, QE, MK, JS, YH, WJ까지. 문닫기 조금 전에 어쩌다 보니 상영회의 분위기가 갖춰졌다. 힘을 빼면 알아서 자리잡는다. 알면서도 매번 힘을 주게되지만. 그리고 YH 충무로에서 저녁. 귀한 YH.
토요일. 예정보다 늦게 도착한 DH 커플을 시작으로 H 식구들, MH, 오빠와 YS, HS, MS&MH 부모님, 엄마 아빠, WS, HR JP. 그리고 DM까지 함께한 저녁. 익숙하지만 쉽지 않은 우리들의 한번 좋았던 저녁식사 이후 일찍 잠들진 못했다. 몇일 내내 새벽이 되어 잠들고 새벽이 끝나기 전에 일어나서 하염없이 움직이거나 인사를 하거나 했던것 같다. 누구와 언제 대화를 하고 어떤일 이후에 어떤일을 했는지도 기억나질 않는다. 몇일동안 사진은 찍었는데 정리는 하나도 하지 못했다. 정리안된 몇백장의 사진만큼 수많은 얼굴들과 말들, 장면과 감정들이 정리되지 않은채로 구석구석에 남아있다.
다시 어제. MS수업을 하고 바로 출발하기 위해서 일찍이 일어나 남은 짐을 쌌다. 수업을 하고, 오빠에게 메모를 남기고, 한국에서만 벌써 세번째로 캐리어와 카메라가방, 등딱지를 입고 집을 나섰다. 일요일 오전의 C. MH 지원사업을 작성하고, 잠시 햇볕과 함께 보라 논문을 보고, 적당히 일어나서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어쩌면 시간이 많이 떠서 까페에 한번 가야하나 했었는데 실은 거의 아주 여유롭게 적절한 시간이었다. 게이트에 잠시 앉아서 BR글을 보고, 비상 배터리로 사두었던 2+1 편의점 쿠키 하나를 먹고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에는 복도 자리에 앉아서 사진찍을 일이 없는데 이번엔 창가. 괜한 사진들과 영상들을 한가득 담았다. 잠이 들고 금방 깨니 비행기도 금방 제주도에 착륙하려고 했다. 다시한번 영상들을 찍고 내려 5 출구 렌트카하우스 5번에 12 셔틀. 근처 수많은 렌트카 회사들을 지나 구불구불 들어가니 내가 차를 예약한 . 아빠차로 익숙하게 몰아본 흰색 아반떼. 연료는 8. 반납할때 다시 채워야 한다고 했다. 한시간 정도 거리라고 생각했는데 네비게이션에는 2시간. SH수업이 늦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오직 운전에만 집중했다. 달리고 달리니 도착시간이 자꾸 앞당겨지고, 결국에는 8시쯤 호텔에 도착. 중간에 편의점에라도 들러야 하나 했는데 다행이 호텔 1층에 작게 편의점이 있었다. 세번을 왔다갔다 하면서 저녁거리를 사고 먹고, SH수업을 겨우하고, 뭐가 뭔지도 모르는 편한지 불편한지도 모르는 상태로 늦게 잠이 들었다.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4 / Jeju

그리고 오늘. 지금 이곳은 혼자이고 오늘 하루종일 하나만 다녀갈것 같은 분위기. Damien Rice 노래가 나오고있다. 바람이 서늘하다. 에스프레소와 보리빵. 오늘 호텔에서 나오면서 급히 검색해서 온곳. 요란하고 거창한 디저트를 파는곳보다 보리빵이라길래 이곳을 선택했다. 정말 별거 없는 아주 익숙한 맛이고, 역시 에스프레소와 어울릴줄 알았다. 이제 Adele노래가 나온다. 에이 중간에 끊고 음악을 바꾸셨다. La vie en rose 트럼펫 연주곡. 다채롭군.
지금 이시간이 없었으면 이번 한국일정은 한번의 쉼표도 없을뻔 했다. 다행이다.
오늘 해야하는 일은 MH수업과 Musical Sequence 지원마무리. 수백장의 사진 정리. 오전에 해야겠다 생각한건 커피 마시고 차를 호텔에 놓고 다시 나와서 서귀포 부근을 걷는것. 근처에 이중섭 거리와 시장이 걸을만 하거나 올레길 코스정도.
내일은. 걷고, 밝은 사진을 한장 남기고 싶다. 그리고 글을 있다면 좋겠다. 

<  i : n connu >, exhibition views : https://artleejisun.com/2017/03/22/i-n-connu/
ViDEOJiSUN #3, screening views : https://artleejisun.com/2017/03/22/videojisun-3/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4 / Jeju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4 / Jeju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4 / Jeju

23:22
생각보다 훨씬 짧았던 이중섭거리와 올레시장. 선물과 저녁거리를 사들고 일찍이 호텔로 돌아왔다. Musical Sequence 최종제출하고, 사진 정리를 이어서 하다가 무난하게 MH수업을 하고, 지금까지 계속 사진정리. 오빠와 통화를 한듯한 엄마의 메세지. 미안해 말고 쉬고 사진 많이 찍고 오라고. 고맙고 미안하지만 무엇보다 고맙다. 어제 M, 오늘 아침 WCH감독, 저녁 DH. 전화는 아무것도 받지 않았다. 오늘은 비로소 쉼표를 찍은 느낌. 걷는 시간보다 운전한 시간이 길었지만 차가 없이는 들르지 못했을 까페. 오늘의 유일한 손님이었을꺼다. 남겨서 싸온 보리빵은 내일 먹어야지. 내일은 까페 한곳만 다녀오고 실컷 걷고 사진찍어야겠다.

Point / Virgule
점점점점점. 쉼표,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5 / Jeju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5 / Jeju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5 / Jeju

25일의 일기 :

제주의 : 파랑, 초록, 노랑, 회색, 갈색, 검정
제주의 지나침 : 운전 아저씨, 프랑스 노부부, 집적남, 사진 아주머니, 친절 아주머니 두분, 노루, 까마귀, 종달새, 지네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5 / Jeju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5 / Jeju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5 / Jeju























26일의 일기 :

11:17
제주도에서 다시 서울로 돌아가려는 비행기안. 가장 익숙한 대한항공이다. 제주공항 13 게이트 앞에서의 기다림은 많이 시끄러웠다. 오늘 아침은 호텔도 조금 북적였다. 아침부터 복도와 엘리베이터에는 쾨쾨한 냄새가 났었다. 두번의 아침을 알람없이 맞이하고 오늘은 결국 세개의 알람이 울렸다. 오빠가 학교가는 시간에 맞춰놓은 4:45, 조금 일찍 움직여야 할것 같아서 켜놓은 6:30, 그리고 그냥 매일 아침 울리는 7:07. 오늘은 아침이 조금 무거웠다. 잠을 많이는 못잤다. 그래도 모든 시간이 아주 완벽하게 맞아서 비행기 탑승까지 했으니 이제 집에가면 된다. 아침에 켜놓은 TV에는 아주 오랜만에 아빠어디가 1기를 방영해줬다.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가장 순수하던 그것들. 짐을 챙겨 체크아웃을 하고 차를 끌고 나오니 생각보다 많은 비가 내렸다. 차가 있다는 것은 매우 편하면서 아주 짐을 가지고 있는것과도 같다. 

Drive
이번 한국에서 운전연습 제대로 했다. 한적한 , 출근길 오전, 퇴근길 오후, 빗길, 시골길, 고속도로 다양한 경우로 운전을 해봤고, 익숙한 주차장에 더불어, 지하주차장, 시장주차장, 관광지 길거리 주차장, 공원 모퉁이 까지 주차도 많이 해봤다. 음악을 들어보고 라디오를 들어보고 사진을 찍어봤지만 사진은 운전중 찍어서는 안될 같다. 아무튼 이제 초보운전은 떼어야겠다. 없이는 가지 못했을 곳들을 네비게이션 하나만 있으면 아주 쉽게 방향 잡아볼 있다는 장점. 하지만 어딘가에 두면 반드시 다시 찾아와야 한다는 . 서울에서는 예상 도착시간이 운전을 할수록 점점 늦춰져서 30분정도는 늦을 각오를 해야한다면 제주도는 도착시간이 기본 30분은 단축된다. 

시간이 그냥 빨리 가는 정도가 아니다. 빨리가는 것을 실감하지 못하다가 시계를 확인하면 놀라울 뿐이다. 그리고 나서 몰려오는 피로도 놀랍고. 
비행기는 거의 텅텅 비었다. 옆자리에 아무도 없는듯 한데 없기를. 기다리면서 자판기 에스프레소를 마셨다. 어제는 결국 커피를 한잔도 못했다.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4 / Jeju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5 / Jeju
지금은 6월 :

한달 밖에 안됐나 싶다. 실은 한국에 다녀온게 예전 일인것 같아서 그렇다. 꿈을 꾼다. 1 반정도가 지나 2019년이 시작할 때쯤 지금의 많은것을 정리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 모든걸 멈추거나, 버리고 옮기거나, 단순히 떠나거나. 그런것들을 꿈꾼다. 선선한 제주도에 한번 가야겠다. 그때는 동쪽에 숙소를 잡으면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