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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9

제주도 2017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5 / Jeju

2017.04 제주도

조금 뒤늦게 정리해 본 메모와 사진과 기억들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3 / Jeju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3 / Jeju

24일의 일기 :

제주도
거의 20년, 정확히는 13살때 이후, 지금 29살이니까 16년만에 왔다.
전혀 다른 이유, 상황, 목적으로 온 이곳.
지금은 둘째날 12시17분, 섭지코지 근처 아주 한적한 카페이다. 이곳에 먼저 오려고 했다가 주차장이 없어 보여서 조금 더 운전을 하고 가니 섭지코지 해변. 까만 돌이 가득했다. 해가 쨍쨍해도 파랗지 않던 하늘에 답답했었는데 바다색이 내가 그리던 하늘보다 더더욱 파랗다.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4 / Jeju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4 / Jeju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4 / Jeju

금요일의 상영회, 토요일의 리셉션. 전시가 아직 끝나진 않았지만 아주 중요한 공식 일정들이 어느정도 마무리됐다.
금요일. 세번째 비디오지선. 3시부터라고 적어놨지만 상관없었던 금요일과 토요일 간간히 끝까지 이어진 비디오들. 계속 울려퍼진 2010년에서 부터 2017년까지 나의 목소리들. 첫번째로 그림자를 소개하던 내 목소리는 지금 들으니 참 아기같고, 나의 목은 언제인가부터 늘 아프다. 오전 가장 먼저 들러준 JY언니. 그리고는 한시간 간격으로 계속 오기로 되었던 손님들의 시간이 하나같이 밀리는 바람에 잠시 시간이 비었다. 할일이 많다는 생각과 이틀간 전시일로 아무것도 못할꺼라는 생각에 괜히 조바심이 났었다. 동시에 눈이 자꾸 감겼다. 버스 한 정거장 거리에 있던 남산도서관에 가보려고 걷다가 더 가까운 Goethe Institut로 들어갔다. 첫 방문이지만 익숙한 분위기에서 BR 논문글을 보다가 잠시 책상에 엎드려 잤다. 다시 떠진 눈으로 3시에 맞춰 전시장에 돌아오니 시간맞춰 와있던 MS와 DE. MS는 이번 전시만 총 3번을 왔다. 굉장한 일인건데. 그리고 JY, QE, MK, JS, YH, WJ까지. 문닫기 조금 전에 어쩌다 보니 상영회의 분위기가 갖춰졌다. 힘을 빼면 알아서 자리잡는다. 알면서도 매번 힘을 주게되지만. 그리고 YH와 충무로에서 저녁. 귀한 YH.
토요일. 예정보다 늦게 도착한 DH 커플을 시작으로 H 식구들, MH, 오빠와 YS, HS, MS&MH 부모님, 엄마 아빠, WS, HR과 JP. 그리고 DM까지 함께한 저녁. 익숙하지만 쉽지 않은 우리들의 또 한번 좋았던 저녁식사 이후 일찍 잠들진 못했다. 몇일 내내 새벽이 되어 잠들고 그 새벽이 다 끝나기 전에 일어나서 하염없이 움직이거나 인사를 하거나 했던것 같다. 누구와 언제 대화를 하고 어떤일 이후에 어떤일을 했는지도 잘 기억나질 않는다. 몇일동안 사진은 꽤 찍었는데 정리는 하나도 하지 못했다. 정리안된 몇백장의 사진만큼 수많은 얼굴들과 말들, 장면과 감정들이 정리되지 않은채로 몸 구석구석에 남아있다.
다시 어제. MS수업을 하고 바로 출발하기 위해서 일찍이 일어나 남은 짐을 쌌다. 수업을 하고, 오빠에게 메모를 남기고, 한국에서만 벌써 세번째로 캐리어와 카메라가방, 등딱지를 입고 집을 나섰다. 일요일 오전의 C. MH와 지원사업을 작성하고, 잠시 햇볕과 함께 보라 논문을 보고, 적당히 일어나서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어쩌면 시간이 많이 떠서 까페에 한번 더 가야하나 했었는데 실은 거의 아주 여유롭게 적절한 시간이었다. 게이트에 잠시 앉아서 BR글을 더 보고, 비상 배터리로 사두었던 2+1 편의점 쿠키 하나를 먹고 비행기에 올랐다. 긴 비행에는 늘 복도 자리에 앉아서 사진찍을 일이 없는데 이번엔 창가. 괜한 사진들과 영상들을 또 한가득 담았다. 잠이 들고 금방 깨니 비행기도 금방 제주도에 착륙하려고 했다. 다시한번 영상들을 찍고 내려 5번 출구 렌트카하우스 5번에 12번 셔틀. 근처 수많은 렌트카 회사들을 지나 구불구불 들어가니 내가 차를 예약한 곳. 아빠차로 익숙하게 몰아본 흰색 아반떼. 연료는 8칸. 반납할때 다시 채워야 한다고 했다. 한시간 정도 거리라고 생각했는데 네비게이션에는 2시간. SH수업이 늦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오직 운전에만 집중했다. 달리고 달리니 도착시간이 자꾸 앞당겨지고, 결국에는 8시쯤 호텔에 도착. 중간에 편의점에라도 들러야 하나 했는데 다행이 호텔 1층에 작게 편의점이 있었다. 세번을 왔다갔다 하면서 저녁거리를 사고 먹고, SH수업을 겨우하고, 뭐가 뭔지도 모르는 편한지 불편한지도 모르는 상태로 늦게 잠이 들었다.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4 / Jeju

그리고 오늘. 지금 이곳은 나 혼자이고 오늘 하루종일 나 하나만 다녀갈것 같은 분위기. Damien Rice의 노래가 나오고있다. 바람이 서늘하다. 에스프레소와 보리빵. 오늘 호텔에서 나오면서 급히 검색해서 온곳. 요란하고 거창한 디저트를 파는곳보다 보리빵이라길래 이곳을 선택했다. 정말 별거 없는 아주 익숙한 그 맛이고, 역시 에스프레소와 잘 어울릴줄 알았다. 이제 Adele노래가 나온다. 에이 중간에 끊고 음악을 바꾸셨다. La vie en rose의 트럼펫 연주곡. 다채롭군.
지금 이시간이 없었으면 이번 한국일정은 단 한번의 쉼표도 없을뻔 했다. 다행이다.
오늘 해야하는 일은 MH수업과 Musical Sequence 지원마무리. 수백장의 사진 정리. 오전에 해야겠다 생각한건 커피 마시고 차를 호텔에 놓고 다시 나와서 서귀포 부근을 좀 걷는것. 근처에 이중섭 거리와 시장이 걸을만 하거나 올레길 코스정도.
내일은. 걷고, 밝은 사진을 한장 남기고 싶다. 그리고 글을 더 쓸 수 있다면 좋겠다. 

<  i : n connu >, exhibition views : https://artleejisun.com/2017/03/22/i-n-connu/
ViDEOJiSUN #3, screening views : https://artleejisun.com/2017/03/22/videojisun-3/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4 / Jeju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4 / Jeju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4 / Jeju

23:22
생각보다 훨씬 더 짧았던 이중섭거리와 올레시장. 선물과 저녁거리를 사들고 일찍이 호텔로 돌아왔다. Musical Sequence를 최종제출하고, 사진 정리를 이어서 하다가 무난하게 MH수업을 하고, 지금까지 계속 사진정리. 오빠와 통화를 한듯한 엄마의 메세지. 미안해 말고 잘 쉬고 사진 많이 찍고 오라고. 고맙고 미안하지만 무엇보다 고맙다. 어제 M, 오늘 아침 WCH감독, 저녁 DH. 전화는 아무것도 받지 않았다. 오늘은 비로소 쉼표를 찍은 느낌. 걷는 시간보다 운전한 시간이 더 길었지만 차가 없이는 들르지 못했을 까페. 오늘의 유일한 손님이었을꺼다. 남겨서 싸온 보리빵은 내일 먹어야지. 내일은 까페 한곳만 다녀오고 실컷 걷고 사진찍어야겠다.

Point / Virgule
점점점점점. 쉼표,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5 / Jeju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5 / Jeju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5 / Jeju

25일의 일기 :

제주의 색 : 파랑, 초록, 노랑, 회색, 갈색, 검정
제주의 지나침 : 운전 아저씨, 프랑스 딸 노부부, 집적남, 사진 아주머니, 친절 아주머니 두분, 노루, 까마귀, 종달새, 지네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5 / Jeju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5 / Jeju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5 / Jeju























26일의 일기 :

11:17
제주도에서 다시 서울로 돌아가려는 비행기안. 가장 익숙한 대한항공이다. 제주공항 13번 게이트 앞에서의 기다림은 많이 시끄러웠다. 오늘 아침은 호텔도 조금 더 북적였다. 아침부터 복도와 엘리베이터에는 쾨쾨한 냄새가 났었다. 두번의 아침을 알람없이 맞이하고 오늘은 결국 세개의 알람이 울렸다. 오빠가 학교가는 시간에 맞춰놓은 4:45, 조금 일찍 움직여야 할것 같아서 켜놓은 6:30, 그리고 그냥 매일 아침 울리는 7:07. 오늘은 아침이 조금 더 무거웠다. 잠을 많이는 못잤다. 그래도 모든 시간이 아주 완벽하게 맞아서 비행기 탑승까지 했으니 이제 집에가면 된다. 아침에 켜놓은 TV에는 아주 오랜만에 아빠어디가 1기를 방영해줬다.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가장 순수하던 그것들. 짐을 챙겨 체크아웃을 하고 차를 끌고 나오니 생각보다 많은 비가 내렸다. 차가 있다는 것은 매우 편하면서 아주 큰 짐을 가지고 있는것과도 같다. 

Drive
이번 한국에서 운전연습 제대로 했다. 한적한 낮, 출근길 오전, 퇴근길 오후, 빗길, 시골길, 고속도로 등 다양한 경우로 운전을 해봤고, 익숙한 집 주차장에 더불어, 지하주차장, 시장주차장, 관광지 길거리 주차장, 공원 옆 모퉁이 까지 주차도 많이 해봤다. 음악을 들어보고 라디오를 들어보고 사진을 찍어봤지만 사진은 운전중 찍어서는 안될 것 같다. 아무튼 이제 초보운전은 떼어야겠다. 차 없이는 가지 못했을 곳들을 네비게이션 하나만 있으면 아주 쉽게 방향 잡아볼 수 있다는 큰 장점. 하지만 어딘가에 두면 반드시 다시 찾아와야 한다는 큰 짐. 서울에서는 예상 도착시간이 운전을 할수록 점점 늦춰져서 30분정도는 늦을 각오를 해야한다면 제주도는 도착시간이 기본 30분은 단축된다. 

시간이 그냥 빨리 가는 정도가 아니다. 빨리가는 것을 실감하지 못하다가 시계를 확인하면 놀라울 뿐이다. 그리고 나서 몰려오는 피로도 놀랍고. 
비행기는 거의 텅텅 비었다. 옆자리에 아무도 없는듯 한데 쭉 없기를. 기다리면서 자판기 에스프레소를 마셨다. 어제는 결국 커피를 한잔도 못했다.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4 / Jeju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5 / Jeju
지금은 6월 :

한달 반 밖에 안됐나 싶다. 실은 한국에 다녀온게 또 예전 일인것 같아서 그렇다. 꿈을 꾼다. 1년 반정도가 지나 2019년이 시작할 때쯤 지금의 많은것을 정리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꿈. 모든걸 멈추거나, 버리고 옮기거나, 단순히 떠나거나. 그런것들을 꿈꾼다. 선선한 날 제주도에 한번 더 가야겠다. 그때는 동쪽에 숙소를 잡으면 좋을것 같다. 

20161204

속초 2016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30 / Sokcho

속초, 첫 방문.
  • Bus
  • 산, 마을, 바다
  • 여기, 노인을 위한 나라. 노인이 만든 나라. 함께 노인이 된 나라.
  • 아바이
  • 길거리 개, 고양이
  • Soul, esprit quelconque
  • Une fumée de mystère doux mais puissant
  • All colors
  • Saturation désaturée
  • Mj
  • 아이스크림
  • Histoire des héros&héroïnes
  • 설악산
  • Thoughts and thinkings
  • Port et Ponts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29 / Sokcho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29 / Sokcho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29 / Sokcho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29 / Sokcho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29 / Sokcho


29일의 메모 :
  1. 아침준비. 처음가본 김포공항의 버스타는 곳. 
  2. 김포공항에서 속초로 바로가는 금강고속도 굉장히 편안한 좌석의 자리였다. 버스이기 때문에 말이 3시간이지 30분은 기본으로 더 걸린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중간에 휴게소에 잠시 들렀다가 가는것도 모든게 상당히 걸리는거 없이 흘러갔다. 편도에 25000원. 
  3. 시외버스터미널. 아주 작은공간. 그 바로 앞 버스정거장에서 7-1번을 타고 설악산국립공원에 가는 길도 좋았다. 여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시장부근 말고는 상당히 깨끗이 닦긴 도시의 느낌이였는데 속초는 첫인상은 그래도 지방도시였다. 하지만 긍정적이었던 첫인상. 한국은 버스는 지방도 버스카드로 다 해결되니 편하다. 환승할인이 되지않으니 내릴때 찍지 말라고 한다. 여수도 그렇고 속초도 그렇고 버스의 외관만큼은 정말 정겨운 모습이다. 
  4. 버스의 종점. 소공원역. 이곳에서 입장료 3500원을 내고 설악산국립공원에 입장한다. 등산, 관광을 하러온 무리들이 있었다. 알록달록 노인들과 검은색 위주의 옷을 입은 중학생들. 일단 산과 초록에서 맡아지는 공기는 정말 좋다. 내가 혼자 여행하는 것을 인지하던 주변 몇몇 사람들. 
  5. 케이블카는 왕복 10000원. 노인 무리를 먼저 보내고 그다음 나부터 시작해 또 한차례 무리들이 그리 길지않은 줄을 따라 올라간다. 
  6. 지금 글을 적고있는 이 까페는 전형적인 프랑스의 chanson이 연달아 나온다. 아까 중앙시장쪽 판매점의 직원은 와인을 공부한다고 하던데. 여기저기 프랑스다. 
  7. 케이블에서 내린 까페 및 라운지는 별거 없지만 나와서 보이는 풍경은 이미 멋졌다. 밑에서도 구름이 끼고 쌀쌀한 날씨였는데 올라가니 훨씬 추웠다. 산은 생각도 못하고 밤바다 때문에 챙겨온 얇은 겉옷 하나. 그나마도 챙기길 잘했다. 
  8. 날씨도 완벽했다. 어제는 비가 오려나 했는데 아이폰 weather를 믿고 그냥 왔다. 버스타고 가는 길에 Wj가 속초에 비가 오는 것 같다고 했는데 오히려 구름만 멋지게 끼고 바람도 많지 않았던 다니기에 좋은 날씨. 
  9. 라운지가 전부인가 했다가 뭔가 산길이 보여서 내리막 말고 오르막으로 가보기로. 주변에 절이 있는지 계속 목탁소리가 이어졌다. 얼만큼이 걸리는지 모르지만 올라가본 곳. 맥북이 든 가방에 하룻밤 자고가는 짐이 든 쇼핑백을 들고 있었지만 올라가는 길은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가는길 중간중간 사진도 찍고, 신발도 편했고. 
  10. 그리고 나온 하나의 봉우리. 절경. 꽤 많은 사람들 사이에 비어있는 공간들을 사진찍다가 요즘에는 늘 관광객에 섞여 보이는 대만, 중국인 관광객 여자분께 사진부탁. 한 포즈 뿐 아니라 두 세가지를 멋지게 찍어줬다. 보통 그런 사진을 부탁하면 아주 별로인 구도와 순간을 담게 되는데 좋은사진 감사. 
  11. 그리고 내려와서 케이블카 타고 일. 이미 오후가 지났고 하루는 버틸줄 알았던 카메라 배터리가 벌써 방전되려고 해서 일단 숙소 쪽으로 가기로. 무엇보다 커피를 한잔도 못해서 뭔가 강원도 분위기의 커피전문점에 가보고 싶었다. 
  12. 돌아가는 버스로는 먼저온 7번. 시외가 아닌 고속버스터미널 역에서 내리면 다 걸어다닐수 있는 거리들. 숙소를 찾아 걸으니 해변이 바로 나왔다. 모래사장. 많지 않은 사람들. 적당한 바람. 짠 냄새. 산이 내게준 감명때문에 바다는 감명이 좀 덜 했지만 사진만큼은 참 잘나온다. 그러다가 ‘battery exhausted’. 
  13. Ss펜션. 많이 지쳤고 펜션가는 길에 까페가 있었지만 조금 쉬고 싶었다. 추웠다. 동네 주민 분위기의 주인 아주머니. 조용한 곳 303호. Mj가 지인들을 소개하는 곳. 널찍한 원룸. 깔끔하고 특히나 전망이 바다가 그대로 보이는 아주 좋은 곳. 우선 충전부터하고 Mj 연락. 이른 저녁을 언니와 먹을까 했지만 연락이 안됐다. 
  14. 뭔가 먹어야할 것 같은데 멀리갈 힘이 없어서 주변을 걸었다. 그 동네는 아바이마을. 실향민들이 하나씩 이주해 살다가 그분들이 이제는 아바이 (아버지의 이북방언, 할아버지)가 되었다는 곳. 언니는 그 주민들의 흔적과 삶을 담는 작업 중. 유럽식, 혹은 그냥 알수없는 식으로 이상하게 닦고 꾸며놓은 서울동네들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낭만적이면서, 세월이 뭍어나고, 슬프지는 않지만 무뎌진 아픔이 느껴지는 골목골목. 잠시 충전한 배터리로 다시금 사진을 찍으며 동네를 걷다가 도저히 뭐하나 포장해갈 음식점을 못찾아서 결국 터미널 근처 마트에서 군것질 겸 저녁거리. 
  15. Mj와 밤바다를 보면서 맥주하고 싶었지만 체력 탓에 모든걸 다 안하고 그냥 쉬고싶어졌다. Jh수업도 있었다. 다음날 아침 커피로 미루려던 만남. 잠깐이라도 드라이브 하자는 얘기에 7시반에 숙소 밑에서 만나 속초와 고성 밤 드라이브. 속초 구석구석 이제는 훤히 익숙한 Mj. 주민증도 받았다고 한다. 짧지만 드라이브도, 드라이브 쓰루로 언니가 사준 맥플러리도 아주 오래 남을 별거아닌 순간. 좋다. 
  16. 그리고 다시 숙소로 와서 맥북 배터리를 확인해가며 사진정리. 500장정도의 사진을 찍은것 같다. 영상도 몇가지. 설악산 부분은 결국 남겨두고 Jh수업. 피곤했지만 12시가 넘도록 잠은 못잤다. 남은 음식들도 틈틈히 먹었지만 다 먹지는 못했다. 
  17. 잠을 자는 내내 몸은 좀 힘들었다. 다리만 튼튼한데 온몸이 튼튼한줄 자꾸 착각하고 무리를 한다. 그래도 아침이 너무 무겁지는 않았다.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29 / Sokcho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29 / Sokcho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29 / Sokcho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29 / Sokcho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29 / Sokcho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29 / Sokcho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29 / Sokcho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29 / Sokcho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29 / Sokcho


30일의 메모 :
  1. 아침에 다시 창가로 보이는 바다. 이곳에서 살면 좋겠다 싶었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어제 봤던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넬부분을 다시 틀고 아침준비 마무리. 넬이 새앨범을 낸지 몰랐다. 알고보니 2014년에도 내가 아직 못들은 앨범이 있더라. 우선 2016년 앨범만 다운받아서 숙소를 나섰다. 다음에 오면 또 이곳으로 와야지. 
  2. 공삿길을 따라 호수쪽으로. 조심하라고 얘기해 주시던 자전거탄 아저씨 감사. 나를 안내하듯 따라다니던 어제도 봤던 동네 강아지. 자전거 탄 아바이들이 많으시다. 
  3. 비수기라 관광객은 거의 없고 아침부터 낚시하는 남자들이 많던 항구. 사진은 계속해서 찍어댈 수 밖에 없는 풍경. 삶. 
  4. 몇일 전 부터 카메라 왼쪽 아래에 작지 않은 점이 잡힌다. 세게 부딫혔을 때 금이 갔나 싶어 Wj씨에게 보여줬는데 먼지인 것 같다고 한다. 문제는 카메라가 분리형이 아니라 내가 닦을 수가 없다. 새로 주문한 카메라가 있으니 그러려니 했는데 그곳은 결국 물건 입고가 늦어져서 취소해버렸다. 은행계좌는 다시 돌아왔지만 어쩔까 싶다. 용산을 가야할꺼 같긴 하다. 그곳은 아직 무서운데. 
  5. 젊은 사람들은 여행객 뿐, 할머니와 할아버지, 비교적 젊은 청년들이 하염없이 구석구석 살아가는 곳. 그냥 그렇게 지나간 갯배. 특징적인 beauté.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다보니 자연스레 만난 중앙시장. 
  6. 아무것도 사갈 마음이 없었다가 Jm작가 생일 선물 탐색. 가는 길 문방구에서 기념품으로 3000원짜리 토끼 비눗방울을 하나 샀다. 가족 선물을 사가자 싶어서 현금을 찾았다. 구경을 해도 뭐가 뭔지 잘 몰랐지만 멸치튀김이 있길래 하나씩 집어먹으라고 하기 좋을것 같아서 가격을 물으니 10000원. 비싸다. 그래도 그 집에서 더 구경을 하다가 결국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여러가지 건어물 대신 좀 나을것 같은 돌김 하나. 멸치튀김, 꽃게튀김, 은어포튀김. 네가지를 사서 결국 카드로 결제. 직원 젊은이가 서비스로 한치를 구워주셨다. 기다리는 동안 잠시 대화. 어디서 오셨냐는 말에 결국 프랑스 얘기를 했고 그분은 와인을 공부한다고 했다. 이런 웃으며 지나갈수 있는 대화들. 표정들. 감사. 
  7. 이제는 무거워서 카메라를 넣어뒀지만 터미널로 가는길 계속 찍을수 밖에 없는 풍경들. 뭔가 작업을 깊이 생각해봐야겠다. 적어도 자료정리라도 잘 해놔야지. 
  8. 딱 11시30분이 살짝 지나 도착해서 1시반 버스표를 끊고 어두우면서 편해보이는 지느러미 까페로 들어와 쉬어감. 이제 일어나서 목캔디 하나 사서 버스에 타야한다. 시간이 참 잘간다.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30 / Sokcho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30 / Sokcho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30 / Sokcho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30 / Sokcho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30 / Sokcho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30 / Sokcho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30 / Sokcho

속초에서 한일들은 이정도. 
지나간 생각들은 다시 정리하자.
모르는게 많아서 알아갈 것이 많은 삶. 유사화효가행.

여수 2016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09 / Yeosu

여수, 첫인상.

  • 중간의 일정
  • 끝낸 후의 다음날
  • Pluie et larme de la veille
  • Matin, message d’encouragement de Ma et Pa
  • 김포공항
  • 짧은 비행
  • 버스와 택시
  • 다시 여름
  • 바다, mer, sea
  • Errance
  • Not so precious fragments, but happy involuntary memories.
  • Vernissage, fête, festival
  • Invitée, artiste, 선생님
  • 아이스크림
  • 밤바다, 여수 밤바다
  • Caméra et vidéo
  • Rencontre éphémère
  • 장범준
  • 펜션
  • Une nuit solitaire
  • Fatigue à la fois ajoutée et remédiée
  • Videojisun #2


방문 중의 메모 :
  1. 여수공항에서 시내로 가는버스가 3대 있으나 한시간에 한번정도 뭉쳐서 온다고 한다. 정류소에 있는 스크린에서 알려주는 도착까지 남은시간은 장난친다.
  2. 택시는 쾌적하고 빠르다.
  3. 내가 건너야했던 횡단보도에 신호등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고 차가 천천히 다니는건 아니다.
  4. 시골의 느낌이 별로없이 그냥 잘 닦여있는 작은도시의 느낌인데 버스는 유난히 정겹다. 겉모습도 그렇고 기사님의 인사도 그렇고 이용하는 사람들의 짐이나 모습은 시골같았다.
  5.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은 생각보다 큰 행사였다. 각종 장과 위원들이 등장하여 축하인사를 전하고, 무려 아나운서가 개막식을 진행하고, 국악단 세팀이 공연을 하며, 10년만에 국기에 대한 경례를 했다. 
  6. 내 비디오가 있는 예울마루도 상당히 크고 바로 앞이 바다이다. 조금 더 쌀쌀할때 가면 거기서만 그냥 하루를 보낼것 같다.
  7. 엑스포컨벤션센터도 멀리서도 보이는 아주 큰 건물이다. 천장에 가상 수족관이 빔으로 크게 쏴지고 그밑엔 여수 특산품을 파는 시장이 있었다. 엄청나게 아이러니하면서도 1차원적 논리에 완벽히 맞아 떨어지는 조합이다.
  8. 일을 진행하고 도와주는 분들이 많았다. 처음 연락을 받았을때부터 나에게 작가님이 아니라 무려 선생님이라고 불러서 이곳은 극존칭이 심하구나 했는데 참여작가들이 거의 내 부모의 또래더라. 어쩌면 내가 최연소였을지도 모르겠다. 한 작가의 아버지라는 분은 나를 계속 보시더니 결국 몇살이냐고 물었다.
  9. 이미 서로 아는관계로 온사람이 많아서 참석한 작가끼리 대화가 거의 없었는데 그 나이를 물은분의 아들은 상하이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며 작업하는 작가이다. 내 작업도 기억하고 좋은사람 같았는데 나는 이름도 작업도 못 물어봤다.
  10. 접수할때 만난 페이스북 친구 EK작가님도 반가웠는데 내가 하도 잘 사라져서 인사도 못드리고 왔다.
  11. 미남크루즈. 나이가 지긋하지만 밝아보이시던 크루즈분들. 음식 맛있었다. 여수바다도 좋았다. 분위기있는 예전노래 메들리 후 마지막 노래는 장범준. 올해 내 귀를 많이 울린 가수.
  12. 나에게 좀 전환이 되는 시기에 어쩌다 방문한 곳이고 머릿속에 영상을 좀 많이 찍어서 작업에 두고두고 사용될 것 같다.
  13. 이번으로 내가 기억하는 이름은 악수정도만 나눈 Lyb 페스티발 위원장님과 처음 국제전화로 연락부터 진행까지 바쁘셨던 Hhj 코디네이터님. 이름은 모르지만 작품이송과 설치까지 프로셨던 Hi갤러리 기사님. 모두 지나간 인연이지만 감사합니다.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09 / Yeosu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09 / Yeosu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09 / Yeosu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09 / Yeosu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09 / Yeosu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09 / Yeosu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09 / Yeosu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10 / Yeosu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10 / Yeosu

+ 2016.09.10. 10:00의 일기 :

여수공항 탑승 게이트 들어가기 전. 아직 40분정도 남아있다가 가야하는 모양이다. 공항은 내가 가본 곳 대부분이 그렇듯이 쾌적하다. 오늘은 결국 버스를 타고 왔다. 공항으로 가는 32, 33번을 타려고 한옥의 모습이던 여수시청을 지나 진남시장으로 구름과 바다공기에 꽉 막힌 햇빛을 쐬며 걸어갔다. 건너편 시장의 입구에 지나오는 내내 거의 없었던 신호등에 걸려 기다리는중, 옆에 자전거에 라디오를 켜신 아저씨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그녀가 곁에 없다면. 잠시 내 이어폰을 껐는데 아주 긴 신호 오른편 다가오는 34번 버스. 혹시 몰라 마구 뛰었다. 물어보니 공항입구까지 간다고 했다. 장을 보고 어딘가로 가시는 많은 아주머니, 할머니들이 있는 버스에 올랐다. 아무래도 34번이 맞나 확신이 안들었다. 일단 서있어야 해서 확인을 못하다가 버스 끝자리가 비어있어 앉고 다음지도를 확인해 봤다. 역시 32, 33번이었다. 다행이 이것도 공항으로는 가고 걸어봐야 5분이래서 안심했다. 어제에 이어 오랜만에 버스 뒷자리에 앉아 따듯한 바람이 나오는 에어컨과 열린창으로 부는 바람을 느꼈다. 그리고 섞여있는 바다와 시장의 냄새. 앞에 주르륵 앉아계신 할머니들의 머리는 까맣고 보글거렸다. 또 어제에 이어 버스기사 아저씨는 내리는 손님마다 인사를 해주신다. 카드를 찍는 것도 내릴 땐 ‘하차입니다’라고 말한다. 온갖 모양의 장을 본 짐을 가지고 아주머니들은 제각각 다른곳에서 내리신다. 길이 거친데다가 맨 뒷자리라 하염없이 덜컹대는 버스에서 균형을 잡으며 바깥을 바라본다. 지난밤 그래도 잘 잤고 오늘 아침 나오면서도 개인숙소를 따로잡길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눈은 좀 무겁다. 비행기표를 제외하고 택시비와 군것질거리를 합해서 10만원은 안넘기는구나 했는데 선물이 더해졌다. 공항 탑승 2층에 딱 하나있는 여수 기념품점에서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나눠주기 좋은 해풍 초콜릿과 동백액기스를 넣었다는 사탕을 무려 5만4천원에 샀다. 내 짐보다도 많다. 오늘저녁 비용이 어떻게 될지는 전혀 모르지만 이것까지 하고나면 이번 한국방문기간 전시를 위한 비용은 마무리가 된다. 전시는 돈이들고 마음과 열정이 든다. 그럼에도 계속 할 수 밖에 없다. 삶이다. 아침 모텔에서 잠시, 공항으로 오는 버스에서 그리고 지금 또 잠시, 눈물이 왈칵 나올 것 같다. 이번 여수 방문은 정말 점이 되었다. 오늘부터 다시 모두 시작하고 싶다. 그럴 수 있기를. 행복이 시작하기를. 오늘.
유사화효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