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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9

Porte au numéro 7.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5.21 / Paris

Août parisien
파리가 8월을 만나면,
조용하다. 아침에도 한낮에도 창밖으로 들리는건 공사소리뿐이다. 공사소리마저 없었으면 길에 혼자 사나 의심을 갖게 된다.
편지가 오질 않는다. 메일을 보내면 1초만에 답이 오는데 휴가중이라는 자동응답 메세지이다. 
관리인이 자기 집으로 떠나있고, 여행사가 여행을 떠나있다. 길거리나 지하철에는 불어보다 영어가 많이 들리는 같다.
빵집도 떠나서 빵을 사려면 조금 떨어져있는 곳으로 걸어가야한다. 냉동마트에서 계산을 하고 나오는 아줌마가 직원에게 힘내라고 인사한다.
올해는 안간다던 한국사람들은 한국에 가있다. 실은 어디에들 있는지 잘은 모른다.

Cyber Being
모든 언어수업들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방학이다보니 파리에서 꾸준히 얼굴보던 학생들도 잠시 한국에 가있고, 제네바와 한국의 학생들은 원래가 그렇다.
내가 유럽에 있을 경우에는 시차가 안맞으면 아주이른 새벽이나 아침에 수업을 하게된다. 
내가 한국에 있을 경우에는 아주 늦은 밤이나 다시 아주 이른 새벽이 된다. 
시도 때도 없이 왔다갔다 하고, 언어를 전공으로 하지도 않은 나에게 어떤 학생들은 당장의 중요한 운명을 지도해주기를 부탁한다. 그래서 시차고 뭐고 당연히 함께한다. 온라인수업은 오고가는 시간이 없어서 정확한 시간만큼 수업을 있는 장점도 있지만, 아무래도 사이버 인간을 대할때 학생들의 책임감이 약해진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생각보다 인터넷환경이 안정적이지가 않다.
내가 한국에 가면 학생 둘이 다시 파리로 온다. 한동안은 우리 계속 화상으로만 수업해야한다. 미안.

New Face
새로운 학생 하나가 있다. 잠시 포트폴리오 준비를 도와주는데 지금으로는 유일하게 얼굴을 직접보고 수업한다. 유일하게 우리집에 와서 수업하는 학생이다. 디종에서의 비밀수업 이후에는 한번도 절대로 집에서는 수업을 안했는데 학생 집이 멀다보니 다른 대안이 없었다. 
학생의 세계에서 출발하여 각종 작업얘기를 한다. 보자르를 준비할때, 보자르 다닐때, 내가 작업구상하던 예전과 지금이 교차한다. 

Mother or Woman, our neighbors.
학생들은 없지만 아들을 한국에 보내고 적적해하시는 어머님과 저녁을 하기로 했다. 한두번 식사를 하자고 하셨었는데 매번 상황이 발생했었다. 그냥 사람으로, 여자로 보자면 나와는 거의 반대의 성향을 가진 분이신데 결국엔 좋은분이시다. 짧은 시간동안 여러가지 힘든 상황을 겪으셨고 어쩌다보니 내가 옆에 있게 되버렸다. 그렇다고 많은 도움을 준건 아니지만 감사하게도 때때로 오래 보고싶다고 말씀하신다. 
온전히 수업을 하면서 생긴 인연으로 이어지고 이어져서 만난사람들. 아들도 어머님도 지금의 파리의 이웃들이다. 
파리에는 이웃들이 있다. 과거가 되버린 사람이 많지만 기억이 남아버렸다. 

7, 8,9,10
오늘은 89. 어제는 가장 친한 친구의 생일이었고 올해도 내가 첫번째로 메세지를 보냈다고 했다. 이번엔 하트 이모티콘도 안보냈는데 마음을 받아줬다. 
내일은 10. 그러니까 7 뒤면 무거운 캐리어와 한판 해야한다. 그리고 날짜상으로 8 뒤면 가을에서 여름으로 하고 떨어진다. 
올해 8월은 가을과도 같은 날씨이다. 흐린 하늘과 가끔 비추는 햇빛과 쌀쌀한 바람과 툭하면 흩날리는 빗방울. 실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날씨이다. 날씨 좋아할 만한 사람들 몇몇 더있는데 함께하지 못해 아쉽군.

Deutsch
독일어 공부책을 하나 샀다. 더불어 노트도 하나 샀다. 아주 오랜만이다. 당장에 공부를 시작할수 있을것만 같았는데 그러지는 못했다. 책욕심이 나서 시나리오 공부책이랑 시집도 들었다 놨다 했는데, 아직 시작도 못한 책들이 떠올라서 그것들은 표지만 찍어왔다. 
하루일과를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같은 리스트가 있다. 아주 성실하게 리스트에 있는것들을 하나씩 순서대로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낸다면 매일 벅찬 행복과 뿌듯한 피곤함에 잠이 들것 같다. 적어도 3개월은 그렇게 해보고 싶다.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Home Atelier
지금 파리의 집은 하든 가장 효율적으로 빠르게 만들어 낼수가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가장 처지고 흐트러지는 곳이기도 하다. 아침을 맞이하자 마자 상쾌한 작업장이 되기도 하지만 아주 쉽게 숨막히는 감옥같은 곳으로 변하기도 한다.
내년이면 이사를 계획한다. 원래는 체류증을 내년 하반기로 잡고 이후에나 뭔가 움직이려고 했는데 걸림돌이 사라졌으니 그냥 내년 하반기에 이사를 해야할것 같다. 파리의 집과 계양의 . 둘다 정리를 하고, , 새로운 곳으로 가는것을 꿈꾼다. 
지금 머릿속으로는 여러가지 옵션이 있다. 현실이 얼만큼 허용하는가는 가봐야 알겠다.

Circle
The circle of life. 라이온킹의 마지막 노래 가사.
The circle 한달전쯤인가 봤던 정말 싫었던 영화.
Circuler 삶을 한동안 차지했고 이제 시작이 다가오는 .
동그란 이야기들, 네모난 얼굴들, 구불거리는 시간들.

Trace bronzée
나름대로 여름이면 조금 타고 겨울이면 다시 돌아온다. 물론 하얗다, 창백하다, 핏기가 없다는 말은 익숙하다. 근데 요즘 한국 여자들을 보면 나보다 하얗고 뽀얀 사람들이 많은것 같은데도 그렇다. 같이 사진을 찍어도 비슷한것 같은데 아무래도 표정이나 몸짓의 문제인가.
아무튼 이번 여름에도 몸에 햇빛의 자국이 남았다. 하나는 오른쪽 새끼손가락에 반지부분만 하얗게 남은 자국. 다른 하나는 나와 많은 걸음을 걸어준 신발의 경계만큼만 새까맣게 발등 위의 자국.

Chaussures
신발은 편하고 심플한것을 좋아한다. 편한것이 우선이지만 디자인도 눈에 괜찮은 심플함이어야 한다. 대부분 사람들의 눈에는 할머니 신발로 보이는것 같다. 다른 계절에 신는건 젊은데 특히 여름에 신는것이 그렇다. 
그냥 매일 신고, 어디가 찢어지거나 닳아버리면 비슷한 새신을 사서 갈아신은 옛신을 버리고 온다. 그래도 전시 오프닝이라던지 특정한 공연을 보러가거나 결혼식 같은것들을 때에는 구두를 신는다. 10년쯤 전에 5cm정도 굽을 가진 구두인데 내가 가진것들중 가장 굽의 존재가 있다. 신발을 신으면 딱딱거린다. 그것도 이제는 편할만큼 편해진 신발이다. 

Pas à Pas
자꾸 잃어버리는 것들이 있다. 잊어버리는 것들이 있다. 물건이나 소모품은 순간적으로 상실감만 지나가면 상실을 망각하고 산다. 그런데 마음이나 생각은 잃기도 잊기도 싫은데 나도 모르게 증발하듯이 날아가버린다.

그래서 오늘도 주문을 외운다. 유사화효가행.

20170513

La porte au numéro 6.

Photo credit : JiSun LEE / 2017.02.08 / Paris


돌아온지 일주일이 되려한다.

Mai, beau temps.
날씨가 좋다. 햇빛 사이로 비가 내리기도 하지만 덥지도 춥지도 않은 좋은 기온이다. 하늘은 한껏 파랗고 그름도 밀도있게 예쁘다. 하늘이 그리웠다.

Décalage
아침은 늘 똑같이 일어났지만 밤을 버티지 못하게 했던 시차는 적응됐다. 실은 시차인지 그냥 누적된 피로인지 생리주기때문에 졸렸던건지 잘 모르겠다. 셋 다겠지.

Oreillers
침대머리가 동그라니 올라와있다. 그동안 괜히 못사던 베개를 인터넷 주문했다. 실은 그냥 쿠션용으로 산게 아주 빠르게 도착했고 진짜 베개용으로 주문한건 아직 배송중이다. 몇일 안됐지만 자면서 뒷통수가 뻐근해서 깨는일은 없었다.

Appartement
그동안의 단기임대 중 가장 깨끗하게 쓰고 가셨다. 다만, plaques électriques이 죽었다. 모른척하고 그냥 지낼수 없는 부분이라 바로 집주인에게 demande d’entretien을 했다. 더 이전부터 문제가 있었던 부엌 수돗물도 같이 얘기했다. 언제부터인가 부얶에 차가운 물만 안나온다. 연락하고 하루만에 집주인 부부도 다녀가고 또 곧이어 관리하는 회사쪽에서 사람이 다녀갔다. 접선의 문제인줄 알았지만 plaques가 문제이고, 수도는 robinet가 문제였다. 결국 둘다 새로 바꿔야한다. plaques는 정말 잘 안써서 괜찮을 줄 알았지만 아침마다 끓여마시던 커피가 문제였다. 그래서 요즘엔 filtré나 piston으로 마신다.

3 Boulots
돌아오기 전부터 세가지 급한일을 주렁주렁 달고 왔다. 방울마냥 소리가 날 정도였다. 내 일이 아닌 다른사람의 일이고 돈을 받는 일인데, 하나는 비디오 하나는 뎃상, 하나는 글 교정으로 내 3가지 주특기가 골고루였다. 어쩌다 보니 순서는 완성된 시기의 반대로 :
  1. Video : 돌아와서 어찌 할수 없게끔 바쁜 일들이 잠시 지나가고 작업을 하려고 했는데 맥북이 말을 듣지 않았다. 열흘인가 일주일 전쯤 맥북 OS를 업그레이드 하고 나서는 Microsoft Office가 안됐다. 워드를 자주 사용해서 바로 불편한 일이 생겼지만 Open Office가 있으니 대안이 있었다. 그런데 작업을 하려고 하는데 Premiere Pro가 열리지조차 않았다. 다행이 다른 것들은 됐지만 딱 이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되질 않으니 순간적으로 마비가 된 느낌이였다. 결론적으로는 하루를 온전히 컴퓨터와 혼자 씨름하고, Adobe는 CC 2017버전으로 새로 갈아엎었고, Microsoft Office 2016도 다시 받아서 재설치하여 모두 작동중이다. 그래서 하루 실컷 비디오 작업을 했다. 7분을 기준으로 4분반정도를 만들었고 오늘 많이 진행해야 한다. 내일모레 1차 확인을 하기로 했는데 무엇보다 비디오 업로드가 하루를 잡아먹을지도 모르니 미리해서 업로드를 시작해야한다.
  2. Dessin : 오빠 작업의 포스터. 하기로 한건 이미 좀 됐지만 한국에서 남은 시간동안은 작업할 시간이 도저히 없었다. 출국하는 날 아침 겨우 하나를 시작해서 공항에서 커피마시며 잠시 얘기를 했다. ‘정적이고 따듯한’ 느낌을 바랐는데 그게 내가 제일 잘하는 느낌이긴 하지만 누군가에게 주문을 받으면 참 접근이 달라서인지 쉽지 않다. 컴퓨터와 씨름하는 날 아무일도 못했다는 생각에 그림이라도 틈틈이 했는데 퀄리티들이 엉망이였다. 전이면 그런건 누군가에게 보여주지도 않고 바로 폐기했겠지만 우선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는게 좋을것 같아서 오빠에게 보냈다. 3가지 정도로 압축됐고 종일 비디오 작업을 한날 시차를 처음으로 이겨내고 밤중에 첫번째 이미지를 그렸다. 겨우 A4이지만 펜이 종이에 닿을때마다 아주 조심스럽고 정성스럽게 그렸던것 같다. 그리고 그 다음날 왠지 허전해보이는 배경에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했고, 합리화를 해보려고 했지만 잘 모르겠었다. 그리고 두번째도 온갖 조심을 하며 그리다가 수업을 갔는데 그 와중에 오빠에게 결국 첫번째것으로 선택되었다. 결국 수업한 뒤에도 밤까지 쭉 그림을 마무리했다. 하루가 온전히 준구의 것이었다.
  3. Texte : 파리동생의 M1논문을 교정하는일을 한국에 있는 내내 계속 해왔다. 막바지라 분량이 크게 늘어서 비행기에서 반은 쉬고 반은 이일만 했는데도 딱 전체분량을 반만 본 상태였다. 이제 곧 제출이기에 하루 날잡고 나란히 앉아서 오후내내 교정을 했다. 거의 눈이 감기는 상태였다. 커피이외의 것을 마셔본적이 없는 Costa에서 무려 스무디 같은것을 마시며 집중했다. 그러다보니 만난 CONCLUSION. 오랜만에 만나놓고 별다른 대화도 못하고 일만하고 헤어졌다. 혹시나 교수의 ok를 못받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이도 통과했다. 곧 만나 축하를 하며 지난 못다한 얘기를 나누기로 했다. 
Cours
수업은 계속된다. SH와 SW는 집으로 간다. 곧 DELF B1을 치뤄야하는 SH. 곧 고등학교 진학에 신경써야 하는 SW. 특히 후자는 이 아이 뿐 아니라 식구들 모두가 함께하고 있다. 다음주에는 진학상담에 같이 간다. 오늘은 그동안 나의 최장기 학생과 커피한잔을 하기로 했고 곧 졸업쇼가 있다. 학교자체를 들어가기 이전에 준비부터, 2년과정의 학교를 졸업하고 준석사과정 1년을 더하고 이제 공부가 마무리 되는 시기. 그 이후에 Stage도 있고, 취업도 있고 그렇겠지만 그건 또 그렇게 된다면 그렇게 될일. 모든 학생들과 오래오래 남을 진하고 좋은 관계가 되는것은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다. 근데 그렇다면 좋은것 같다. 한가지, 수업을 더이상 늘리지는 않기로 했다. 지금의 학생들만 끝까지 봐주고, 주수입을 수업으로 하는건 끝내기로.

Musical Sequence #2
급한일들이 마무리되면 Musical Sequence작업을 시작해야한다. 아직은 회의 후에 따로 구상조차 못했다. 꽤 많은 분량이라 어떤식으로 진행해야 하는지 잘 정리해봐야겠다.

Voyages
거기에 더해 여기저기 다닐곳이 많다. 지금 확실한 리스트는 Paris, London, Genève, Annecy, 그리고 가능한 리스트는 Venice, Kassel, Bonay.

Résidence
레지던시는 공식사이트에 2017-2018프로그램 선정작가로 내 이름이 올라가있다. 그때 만난 이후로 의심할 바는 없었지만 일이라는게 언제든 엎어질 수 있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이일은 이렇게 확실시 된 것 같다. 내 스케쥴을 정리해 담당자에게 보냈고 곧 답이 올 예정이다.

AJAC
협회는 지금 point de suspension의 상태.

Administration
소득신고들은 마쳤고, 내야할 돈들도 냈고, 이제 체류증 남았다.

일복은 계속되니 다행이다. 실감하고 있지만 체력 및 건강 회복이 따라야 한다. 더불어 사랑해야 한다. 그래야 계속 갈수 있다.
하나씩 하나씩. 유사화효가행.

20161212

Bourgogne 2016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7.09 / Cluny

올여름은 작년에 비하면 유럽엔 더위가 약했다. 그래도 폭염으로 고생하던 한국으로 가기전 두번의 더위가 있었다. 한번은 빠리에서 35-6도의 지글거리던 햇빛 2-3, 그리고 오랜만에 내려간 Bourgogne지방에서의 이틀.


겨울 한국에서 돌아온 비디오 상영회라는 아이디어가 생기고 무턱대고 공간을 찾기 시작했다. 인맥이나 비용이 없기 때문에 별로 방법은 없었다. 그러다가 터무니 없게 페이스북에 포스팅을 했다. 졸업 개인적으로는 거의 연락을 안했던 M 메세지. 장소는 연결되지 않았지만 고마웠다. 그리고 나의 작가 인생을 시작하게 기회를 I.L. 연락. 나의 상황을 브리핑하면서 두곳의 갤러리에 메일을 보내줬다. 거기에 더해 남편이 directeur 있는 미술관모임의 저녁 상영회에 나를 초대해줬다
하나의 갤러리에서 먼저 답이 왔지만 바쁘니 한달쯤 뒤에 연락을 달라고했다. Marais 갤러리가 나가고 들어온 갤러리. 그곳에서 하게되면 엄청나겠구나 싶었다. 이후로 연락은 안왔고 더이상 연이 이어지지 않았다
몇주가 지나서 두번째 갤러리에서 답이왔다. 늦어서 미안하다며 일단 만나준다고 했다. 어느 비오는 아침 노트북을 챙겨서 갤러리로 갔다. 처음보단 작은곳이지만 salle de projection 따로 있었다. 바로 공간을 내어 준다는 거였다. 상상과는 다르지만 뭐든 좋았다. 이후 몇번의 메일이 오가고 약간의 마음 졸임이 지나가고 결국 그곳에서 비디오 상영회 Videojisun #1 지나갔다.
그리고 비디오 수집가 L부부네서의 저녁 상영회. 나까지 세명의 작가. 우리집에서 걸어서 20분이면 가는 고급 가정식 villa. 그래도 두번째 방문이라고 긴장했다. 하나의 비디오라면 보여줄까 하다가 rush 보여야겠다고 마음먹고 갔는데 세개나 보여줄 시간을 줘서 i : n the story, monologue dialogué, rush까지 보여줬다. 당시에는 마음이 깨지기 쉬운 속빈 유리공 같아서 rush 때마다 많이 울었다. 전날 돌려보면서 눈물을 뺄만큼 빼고 마음을 단련했고 다행이 이날 저녁엔 울지 않았다

그리고 한번더 나에게 부부가 페스티발에 초대해줬다. 4년전 졸업학년때 만든 i : letter 다리가 되어 시작된 그들의 invitation. 갤러리를 만났고, 빠리에 오자마자 작가로 살아갈 있었다
3년전 페스티발에 때에는 기차비가 너무 비싸서 co-voiturage 했다. 비디오를 소개하지는 않는 그냥 구경가는 작가커플의 차를 얻어타고 갔고 부부의 집에 남은 방에서 잤다. 비디오 하나를 소개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명함이 없어서 포스트잇에 당시 블로그 주소을 적어줬다. 혹시 몰라 챙겨간 dvd 하나는 부부에게 하나는 갤러리에 줬다. 모든게 그저 새로웠고 벅찼다.
3 두번째 페스티발 방문은 기차로 갔다. 여름쯤 체력이 다해갔지만 방문할 곳이 세군데 있었다. Bourgogne 페스티발, Genève가족, Y 산속 . 그중 안되겠다 싶어서 제네바만 가려고 마음 먹었다. 간다는 메일을 보내고 버티는데 IL 보낸 페스티발 프로그램에 이름이 올라가 있었다. 없었다. 바로 기차표를 끊었다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7.09 / Cluny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7.09 / Cluny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7.10 / Cluny

아침에 Exki에서 Ms수업을 하고 기차를 탔다. 더운날이였다. 기차역에 도착해서 페스티발 장소까지 렌트카로 같이 가줄 사람을 기다렸다. 장년남자인 A 젊은 여자. 알고보니 A 중요한 salon 메인 commissaire였고 여자는 아주 친해보였지만 결국 누군지 모르겠다. 작가는 아니였다. 그들의 숙소에 먼저 들러서 짐을 놓고 이미 시작된 페스티발로 갔다. 중국에서 대표가 중국작가들의 비디오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었다. 지난번과는 다른 상영장소. 좋은 분위기였다. 그때부터 시작된 어둠 비디오 상영 릴레이. 나는 다음날 발표였다. 냉방이 전혀 안되는 부르고뉴 벌판 한가운데 상영회장. 어둠속에서도 지붕은 열을 받아가고 뜨거운 프로젝터는 하염없이 빛을 쏟아내고 있었다. 아침 커피한잔 이후로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쉬는 동안 나가 수돗물로 목을 축이고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저녁이 되어 프로그램이 끝나고 바로 안뜰에서 저녁식사가 이어졌다. 서로 조금씩 아는 사람들. 나는 지난번에 얼굴만 봤던 혹은 그냥 처음보는 사람들. 같이 집을 빌려서 자게된 작가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비디오 작가도 있고 큐레이팅을 공부하는 학생들도 있고 따라온 친구나 연인도 있었다. 앞자리엔 남부에서 미술학교 교수 비디오 이벤트를 개최하려는 남자, 왼쪽엔 남자 비디오 작가, 오른쪽엔  이번에 여러가지로 organisation 도움을 여자학생.
10시가 넘어가면서 해가 지고 저녁자리도 끝나갔다. 아주 조금의 힘으로 버티는데 작가들이 지난번 호스트였던 Y 집에가서 시간을 보내자고 했다. 결국 2-3시쯤 잠을 자기로 집으로 갔다. 7명의 젊은이들. 2 3개의 . 그런데 화장실은 하나. 게다가 샤워실과 같이있는 구조. 일단 다들 자기 침대를 찾아 잤다

다음날 아침. 바이오 알람은 그대로 작동했고 다른 사람들도 다들 일찍이 움직였다. 샤워를 하고 하나둘 일어나면서 커피를 마셨다. 방안 동그란 창문으로 바라보는 바깥의 풍경은 믿기 힘들만큼 아름다웠다. 오전시간을 사람들과 어울리다가 혼자 정리를 하다가 페스티발로. 나는 하룻밤만 자기때문에 다시 짐을 챙겨서 갔다. 페스티발 전에 모든 참여자들이 L부부의 집에 모여 점심을 갖고 하나둘 다시 상영장에 자리를 잡았다. 더위와 함께 시작된 비디오 릴레이. 전날보다도 덥고 앉아만 있어도 현기증이 났다. 주문을 외우고 정신을 차리려고 애썼다. 시간이 지나서 후반부 작가들이 한명씩 하나씩 소개하는 프로그램. 그리고 차례. 비디오인 i : n hand premiere 상영했다. 조금 시간이 흐르고 기차시간에 따라 미리 인사하고 나와서 차를 얻어타고 역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픈카. 한달째 유럽 바킹스를 즐기던 커플의 . 그늘이 조금도 없는 위를 30분가량 달려 역에 도착. 감사인사를 하고 뒤돌아 당연히 냉방이 되지 않는 기차역에 들어간 순간 다리가 풀렸다.

주저앉아서 울기 시작했다. 기차시간이 2-30 남아있는데 제네바가 아닌 빠리행을 타고 집으로 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Jh수업 약속과 나를 기다려주실 제네바 가족들을 떠올리며 예약된 기차에 탔다. 그나마 기차 안이 가장 시원했다. 계속해서 울었다. 조금 한번 갈아타기 위해 작은 역에 내렸다. 커피나 저녁거리를 먹으려 했는데 일요일 저녁이라 열린게 없었다. 결국 남은 동전에 맞춰 자판기에서 빵을 뽑아 길바닥에서 눈물 콧물을 닦아가며 먹었다. 그리고 제네바에 도착했다.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7.10 / Cluny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7.10 / Cluny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7.10 / Cluny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7.10 / Cluny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7.10 / Cluny


때의 이틀은 너무나 강한 기억이 되었다. 몇가지 감정과 생각이 극대화 되어서 한꺼번에 폭발한 시간

  • 나의 작가 생활 그리고 비디오 경력의 3년만큼의 발전을 실감했다
  • 엄청나게 아름다운 풍경과 유럽 부유층의 고급 문화, 나는 초대/방문객이지만 그곳에 작가로 초대받아 사람들 앞에서 작업을 소개하는 기회는 내가 프랑스에서 학교에 다니는 동안에도 꿈조차 꿔보지 못했다.
  • 이곳에서의 인사, 식사, 소개, 수면 등등의 각기다른 상황이 이제는 충분히 자연스러울만큼 적응되어 있다.
  • 여전히 비디오는 갈길이 멀고 주변에 그리고 멀리에는 노력하는 재능있는 작가들이 매우 많다
  • 유학생활 가운데 가장 외롭고 가장 지쳐있던 시기. 모든게 벅차고 쉬고 싶기만 했던 시기.
  • 페스티발의 방문때도 못갈뻔 한걸 겨우 갔다. 그날 가지 않았다면 지금 프랑스에 남아 있을까 싶었던 기회. 이번에도 다른 같다.
  • 아직도 깨어낼 부분이 많다. 혼자는 도저히 수가 없다. 꾸준히 이어가는 만큼은 혼자서 있지만 깨어내는건 정말 어렵다.
  • 겪을 수록 프랑스를 뒤로 하기 어렵고 겪을 수록 한국이 필요하다. 몸이 두개일 수는 없다. 가능하다고 해도 두개라면 좋기보단 불행할
  • 다음에 다시 기회는 언제일지 조금도 없다. 당장 내년 여름일지 몇년 뒤일지. 적어도 내가 움직여야 반응한다. 가만히 있으면 찾아주지 않는다. 움직이는 작가는 넘친다.
  • 그런데 학연도 지연도, 뭐하나 배경도 없는 나같은 어린 외국 작가의 작업을 응원하고 초대해주는 사람들. 여유라는 것의 순기능인걸까. 나는 그저 감사할뿐.
  • 좋은 것을 보고 좋은 식사를 대접받고 좋은 대화를 하고 나면 꿈을 꿨나 싶다. 그나마 사진이 아니라는 증거가 되어준다.
  • 눈을 감고 꾸는 꿈도 상상을 넘어가지만 눈을 뜨고 꾸는 꿈은 정말 이상이다.
  • 감당해 낸다. 즐긴다. 감사한다.
  • 체력.
  • 유사화효가행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7.10 / TGV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7.10 / TGV

20161204

여수 2016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09 / Yeosu

여수, 첫인상.

  • 중간의 일정
  • 끝낸 후의 다음날
  • Pluie et larme de la veille
  • Matin, message d’encouragement de Ma et Pa
  • 김포공항
  • 짧은 비행
  • 버스와 택시
  • 다시 여름
  • 바다, mer, sea
  • Errance
  • Not so precious fragments, but happy involuntary memories.
  • Vernissage, fête, festival
  • Invitée, artiste, 선생님
  • 아이스크림
  • 밤바다, 여수 밤바다
  • Caméra et vidéo
  • Rencontre éphémère
  • 장범준
  • 펜션
  • Une nuit solitaire
  • Fatigue à la fois ajoutée et remédiée
  • Videojisun #2


방문 중의 메모 :
  1. 여수공항에서 시내로 가는버스가 3대 있으나 한시간에 한번정도 뭉쳐서 온다고 한다. 정류소에 있는 스크린에서 알려주는 도착까지 남은시간은 장난친다.
  2. 택시는 쾌적하고 빠르다.
  3. 내가 건너야했던 횡단보도에 신호등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고 차가 천천히 다니는건 아니다.
  4. 시골의 느낌이 별로없이 그냥 잘 닦여있는 작은도시의 느낌인데 버스는 유난히 정겹다. 겉모습도 그렇고 기사님의 인사도 그렇고 이용하는 사람들의 짐이나 모습은 시골같았다.
  5.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은 생각보다 큰 행사였다. 각종 장과 위원들이 등장하여 축하인사를 전하고, 무려 아나운서가 개막식을 진행하고, 국악단 세팀이 공연을 하며, 10년만에 국기에 대한 경례를 했다. 
  6. 내 비디오가 있는 예울마루도 상당히 크고 바로 앞이 바다이다. 조금 더 쌀쌀할때 가면 거기서만 그냥 하루를 보낼것 같다.
  7. 엑스포컨벤션센터도 멀리서도 보이는 아주 큰 건물이다. 천장에 가상 수족관이 빔으로 크게 쏴지고 그밑엔 여수 특산품을 파는 시장이 있었다. 엄청나게 아이러니하면서도 1차원적 논리에 완벽히 맞아 떨어지는 조합이다.
  8. 일을 진행하고 도와주는 분들이 많았다. 처음 연락을 받았을때부터 나에게 작가님이 아니라 무려 선생님이라고 불러서 이곳은 극존칭이 심하구나 했는데 참여작가들이 거의 내 부모의 또래더라. 어쩌면 내가 최연소였을지도 모르겠다. 한 작가의 아버지라는 분은 나를 계속 보시더니 결국 몇살이냐고 물었다.
  9. 이미 서로 아는관계로 온사람이 많아서 참석한 작가끼리 대화가 거의 없었는데 그 나이를 물은분의 아들은 상하이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며 작업하는 작가이다. 내 작업도 기억하고 좋은사람 같았는데 나는 이름도 작업도 못 물어봤다.
  10. 접수할때 만난 페이스북 친구 EK작가님도 반가웠는데 내가 하도 잘 사라져서 인사도 못드리고 왔다.
  11. 미남크루즈. 나이가 지긋하지만 밝아보이시던 크루즈분들. 음식 맛있었다. 여수바다도 좋았다. 분위기있는 예전노래 메들리 후 마지막 노래는 장범준. 올해 내 귀를 많이 울린 가수.
  12. 나에게 좀 전환이 되는 시기에 어쩌다 방문한 곳이고 머릿속에 영상을 좀 많이 찍어서 작업에 두고두고 사용될 것 같다.
  13. 이번으로 내가 기억하는 이름은 악수정도만 나눈 Lyb 페스티발 위원장님과 처음 국제전화로 연락부터 진행까지 바쁘셨던 Hhj 코디네이터님. 이름은 모르지만 작품이송과 설치까지 프로셨던 Hi갤러리 기사님. 모두 지나간 인연이지만 감사합니다.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09 / Yeosu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09 / Yeosu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09 / Yeosu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09 / Yeosu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09 / Yeosu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09 / Yeosu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09 / Yeosu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10 / Yeosu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10 / Yeosu

+ 2016.09.10. 10:00의 일기 :

여수공항 탑승 게이트 들어가기 전. 아직 40분정도 남아있다가 가야하는 모양이다. 공항은 내가 가본 곳 대부분이 그렇듯이 쾌적하다. 오늘은 결국 버스를 타고 왔다. 공항으로 가는 32, 33번을 타려고 한옥의 모습이던 여수시청을 지나 진남시장으로 구름과 바다공기에 꽉 막힌 햇빛을 쐬며 걸어갔다. 건너편 시장의 입구에 지나오는 내내 거의 없었던 신호등에 걸려 기다리는중, 옆에 자전거에 라디오를 켜신 아저씨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그녀가 곁에 없다면. 잠시 내 이어폰을 껐는데 아주 긴 신호 오른편 다가오는 34번 버스. 혹시 몰라 마구 뛰었다. 물어보니 공항입구까지 간다고 했다. 장을 보고 어딘가로 가시는 많은 아주머니, 할머니들이 있는 버스에 올랐다. 아무래도 34번이 맞나 확신이 안들었다. 일단 서있어야 해서 확인을 못하다가 버스 끝자리가 비어있어 앉고 다음지도를 확인해 봤다. 역시 32, 33번이었다. 다행이 이것도 공항으로는 가고 걸어봐야 5분이래서 안심했다. 어제에 이어 오랜만에 버스 뒷자리에 앉아 따듯한 바람이 나오는 에어컨과 열린창으로 부는 바람을 느꼈다. 그리고 섞여있는 바다와 시장의 냄새. 앞에 주르륵 앉아계신 할머니들의 머리는 까맣고 보글거렸다. 또 어제에 이어 버스기사 아저씨는 내리는 손님마다 인사를 해주신다. 카드를 찍는 것도 내릴 땐 ‘하차입니다’라고 말한다. 온갖 모양의 장을 본 짐을 가지고 아주머니들은 제각각 다른곳에서 내리신다. 길이 거친데다가 맨 뒷자리라 하염없이 덜컹대는 버스에서 균형을 잡으며 바깥을 바라본다. 지난밤 그래도 잘 잤고 오늘 아침 나오면서도 개인숙소를 따로잡길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눈은 좀 무겁다. 비행기표를 제외하고 택시비와 군것질거리를 합해서 10만원은 안넘기는구나 했는데 선물이 더해졌다. 공항 탑승 2층에 딱 하나있는 여수 기념품점에서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나눠주기 좋은 해풍 초콜릿과 동백액기스를 넣었다는 사탕을 무려 5만4천원에 샀다. 내 짐보다도 많다. 오늘저녁 비용이 어떻게 될지는 전혀 모르지만 이것까지 하고나면 이번 한국방문기간 전시를 위한 비용은 마무리가 된다. 전시는 돈이들고 마음과 열정이 든다. 그럼에도 계속 할 수 밖에 없다. 삶이다. 아침 모텔에서 잠시, 공항으로 오는 버스에서 그리고 지금 또 잠시, 눈물이 왈칵 나올 것 같다. 이번 여수 방문은 정말 점이 되었다. 오늘부터 다시 모두 시작하고 싶다. 그럴 수 있기를. 행복이 시작하기를. 오늘.
유사화효가행.